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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민 "장애가 있는 선수들에게 희망이 되겠다"
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4-12-02 08:00:00

"장애가 있는 선수들에게 희망이 되겠다"


발달장애 골퍼 이승민의 다짐이다.
지난 30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의 킹스턴 히스 골프클럽(파72·6682야드)에서 끝난 호주 올 어빌리티 챔피언십(AAAC)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US 어댑티브 오픈 이후 2년 만에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해 정말 기분이 좋다.
큰 대회에서 우승해서 무척 영광스럽다"고 기뻐했다.
이어 "부모님, 할아버지, 할머니와 제게 힘이 돼 주신 후원사 분들에게 감사하다.
항상 내 훈련을 도와주고, 챙겨주는 윤슬기 형에게 특히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민은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5개로 2오버파 74타를 쳤다.
최종 합계 4언더파 212타를 기록해 공동 2위 킵 퍼포트(잉글랜드)와 웨인 퍼스키(호주)를 무려 14타 차로 따돌렸다.
그는 "2라운드 때 1~2번 홀에서 연속 보기로 출발해 조금 흔들렸는데 (윤)슬기 형이 다시 집중할 수 있도록 잘 잡아줬다.
이후 4번 홀에서 버디를 만들었는데, 주변에 있던 갤러리분들의 응원도 힘이 됐다.
많은 박수와 응원 덕분에 정말 재밌게 경기했다"고 말했다.


이승민은 2025시즌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와 G4D투어 활동을 병행한다.
G4D투어는 2023년 출범했다.
DP월드투어가 주관하고 유럽장애인골프투어(EDGA)의 파트너십으로 운영된다.
그는 "장애가 있지만 용기를 내 골프를 해보려는 친구들이 많아진 것 같다.
그 친구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내가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 같다"면서 "프로골퍼로서 세계 장애인 골프랭킹 1위, 골프 국가대표로서 도전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승민은 현재 세계 장애인 골프 랭킹 2위에 올라 있다.
퍼포트가 세계랭킹 1위다.


이승민은 자폐성 발달장애를 지니고도 프로 골퍼로 활약하고 있는 주인공이다.
두 살 무렵 선천적 자폐성 발달장애 진단을 받았고, 지능지수(IQ)는 6~7세 수준인 66이다.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골프를 접했다.
이승민은 신성고 2학년이던 2014년 KPGA 세미 프로 자격을 땄고, 2017년에는 다섯 번의 도전 끝에 KPGA투어 정회원이 됐다.
발달장애 선수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그는 US 어댑티브 오픈에서 장애를 딛고 우승하는 역사를 만들었다.
국내 프로 무대에서도 초청 선수로 출전해 실력을 뽐내고 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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