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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부 2인자, '尹 비상계엄'에 "심각한 오판"
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4-12-05 09:20:32

미국 국무부 2인자인 커트 캠벨 부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심각한 오판"(badly misjudged)이었다고 평가했다.


캠벨 부장관은 4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아스펜전략포럼 행사에서 한국 상황에 대한 질문에 "나는 윤석열 대통령이 심하게 오판했다고 생각한다"며 "과거 계엄령을 겪은 기억이 한국에서 깊고 부정적인 반향을 일으켰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고위 외교 당국자가 동맹국 정상의 결정에 대해 "오판"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캠벨 부장관은 미국이 사전에 계엄 선포를 파악하지 못한 것을 정보 실패로 간주하는지 대한 물음에 "(한국에서 일어난 사건은) 매우 예측 불가능하고 가능성이 작았다"며 "내가 말할 수 있는 한 가지는 (한국) 외교부, 기획재정부, 대통령실 등 한국 정부 내에 있는 우리의 대화 채널들 대부분이 (계엄 선포에) 깊이 놀라워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한국)사람들은 이것이 매우 불법적인(illegitimate) 과정임을 분명히 할 준비가 돼 있었다"며 "우리가 여기서 일부 위안과 확신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심각한 정치적 양극화 및 분열에도 불구하고 양 진영 모두 계엄 조치가 "심각한 문제"라는 데 동의했다는 점은 한국 민주주의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아시아와 세계에서 한국과 많은 나라들의 민주주의가 굳건하다는 점은 우리가 매우 많이 반추해야 할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캠벨 부장관은 한미동맹의 굳건함도 재확인했다.
그는 "한국이 앞으로 몇 달 동안 도전적인 상황에 부닥칠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한미동맹이 절대적으로 견고하다는 것을 분명히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그들과 함께 할 것"이라며 "그들이 자신들 수단과 메커니즘을 통해 이 문제들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캠벨 부장관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무부에서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역임한 대표적인 ‘지한파’로 꼽힌다.
앞서 캠벨 부장관은 전날 일본 관련 한 행사에서 "우리는 중대한 우려(grave concern)를 갖고 최근 한국의 상황 전개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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