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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임신 3개월 차인 아내를 34m 높이 절벽에서 민 가운데 기적적으로 살아난 아내가 남편에게 이혼 소송을 제기하자 오히려 남편이 아내에게 위자료로 3000만 위안(약 57억원)을 요구하고 나선 사연이 알려졌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인 왕난(37)은 2019년 태국 북동부 파탐 국립공원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남편이 절벽에서 밀어 34m 아래로 떨어졌다.
당시 임신 3개월 차였던 왕씨는 이 사고로 17군데 골절상을 입고 5번의 수술을 거쳤다.
그는 임신했던 아이를 잃었으며, 몸에 100개 이상의 쇠침을 박고 3년 동안 휠체어를 탔다.
피나는 재활 훈련 끝에 왕씨는 지난해부터 걸을 수 있게 됐다.
완쾌한 뒤에는 가장 먼저 자신을 구조한 태국 구조대원과 지역 경찰 등을 찾아가 감사 인사를 전했다.
남편은 살인 미수 혐의 등으로 33년 4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아 태국 교도소에 수감됐다.
왕씨는 완쾌한 뒤 삶을 재건하기 위해 노력했다.
왕씨는 체외 수정으로 아이를 가졌고, 지난 9월 아들을 출산했다.
그런데 왕씨와 전남편이 아직 법적 부부인 관계로 아들이 아버지도 아닌 남편의 성을 따라야 하자 최근 정식으로 이혼 소송을 제기하게 된 것이다.
중국의 혼인법에 의해 이혼 재판에는 양 당사자가 직접 법정에 출두해야 한다.
하지만 왕씨는 복역 중인 남편이 이혼 재판에 참석할 수 없어 소송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뿐 아니라 왕씨가 이혼 소송을 제기하자 남편은 오히려 왕씨에게 3000만 위안(약 57억원)의 위자료를 요구하고 나섰다.
남편은 이를 자신의 '정신적 고통과 청춘의 상실에 대한 보상'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남편의 어머니는 왕씨가 사업에 성공한 점이 아들을 실수하도록 유혹했다는 취지로 왕씨를 비난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 사연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살인미수를 저지르고 보상을 요구하다니 뻔뻔하다", "피해자가 법적 허점으로 인해 더 고통받아서는 안 된다", "배우자가 살인미수와 같은 중범죄를 저질렀을 때, 법원은 가해자의 동의 없이도 이혼을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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