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2시간 전에 KBS 보도국장이 '계엄 방송' 언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KBS 측이 직접 반박하고 나섰다.
KBS는 통합뉴스룸 최재현 국장 명의로 낸 성명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는 지난 12월4일 '내란 주범 윤석열에 부역한 자들 당장 KBS를 떠나라'는 성명에서 통합뉴스룸 국장인 본인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2시간 전께 대통령실로부터 '계엄방송을 준비하라'는 언질을 받은 소문이 있다고 주장했다"며 밝혔다.
이어 "본인은 엄격한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받아야 하는 방송 편성, 편집에 관한 문제이기에 가타부타 언급하지 않으려 노력했다"면서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이 문제와 관련해 현안 질의를 실시하고, 본인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는 소식을 듣고 더는 방관할 일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최 국장은 "대통령의 발표 2시간 전에 대통령실 인사 누구와도 통화한 사실이 없다. 실제 발표가 이뤄지기 전까지 어떤 내용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며 "대통령의 발표 전에 대통령실로부터 계엄과 관련된 언질을 받은 일이 결코 없었다는 점을 거듭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언론노조 KBS본부의 잘못된 성명 내용은 본인의 명예, KBS 뉴스의 신뢰도에 심대한 타격"을 줬다며 "정정과 사과를 요구하며, 합당한 조처가 이뤄지지 않으면 법적 조처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쟁의대책위원회는 지난 4일 성명을 내고 최 국장이 계엄 발표 2시간 전께 대통령실로부터 '계엄 방송' 준비 언질을 받았다는 소문이 있다며 주장한 바 있다. 당시 노조는 "소문이 사실이면 최 국장 사퇴는 물론이고 당장 사법처리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당시 노조는 비상계엄 특보에 대해서도 "보도 참사"였다면서, KBS가 계엄 선포 이후 신속히 특보 체제를 가동하지 않았으며, 다른 방송사가 국회 현장 영상을 확보해 송출할 때도 대통령 담화 등 의미 없는 해설로 시간을 보냈다며 주장하기도 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