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기자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후 국회에서 계엄군과 맞서 싸운 유튜브 방송을 한 뒤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하차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주 기자는 9일 방송된 BBS 불교방송 라디오 음악프로그램 '팝스나인'에서 "12월 3일 밤이었다. 국회에 있었다. 계엄군이 들이닥쳤다. 무서웠다. 하지만 맞서 싸웠다"고 했다. 이어 "6일 밤이었다. 방송국 높으신 분이, 제가 계엄군과 맞서는 방송을 봤다고 하더라. 그리고는 제가 있어야 할 곳은 그곳이라고 했다. 팝스나인이 아니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문제가 있으면 고치겠다고 간청했다. 그런데 받아들이지 않고, 그만두라고 했다. 제가 회사에 부담이 된다고 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 두 시간짜리 메인 방송을 맡아달라고 했다. 그런데 새 사장이 오시고 제가 부담된다고 한다. 계엄군은 극복했는데 방송국에선 살아남지 못했다"고 전했다.
주 기자는 기습 비상계엄 선포 후 국회에서 계엄군을 막아서는 모습 등을 유튜브 생중계로 전했고, 이를 본 방송사 측이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하차 통보했다는 주장이다.
박재현 BBS 불교방송 라디오제작국장은 미디어오늘에 "주진우씨의 방송과 관련해 고민한 것은 시간이 좀 됐다"고 했다. 이어 "지난주에 담당 PD에게 통보했으며, 주씨 하차를 (PD를 통해) 최종 통보한 것은 계엄이 있기 전날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불교방송이다. 주씨가 방송을 시작할 때 항의하는 분들도 있었고, 하차 소식을 듣고 항의하는 분도 있었다. 그 경중을 따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 기자는 일요신문, 시사저널, 시사인에서 기자로 일했으며, 이명박 BBK 주가조작 사건, 2012년 박근혜 5촌 살인사건 등을 보도했다. 2019년 TBS FM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로 DJ를 시작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