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2·3비상계엄 사태 관련 “괴뢰한국에서 비상계엄사태로 사회적동란 확대”되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내란 사태가 발생한 뒤나온 첫 보도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괴뢰한국에서 비상계엄사태로 사회적 동란 확대, 100만 이상 군중이 전역에서 윤석열 탄핵을 요구하는 항의행동 전개, 국제사회가 엄정히 주시’제하의 기사를 여의도 국회 앞에 모인 군중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남측 관련 기사와 국제기사를 실어온 신문 마지막 면인 6면에 톱기사로 실렸다. 노동신문은 북한 주민들에게 배급되는 대내 매체다. 신문은 “심각한 통치위기, 탄핵위기에 처한 윤석열괴뢰가 불의에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파쑈독재의 총칼을 국민에게 서슴없이 내대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 온 괴뢰한국 땅을 아비규환으로 만들어놓았다”며 “지난 12월 3일 밤 윤석열괴뢰는 최악의 집권위기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여러대의 직승기와 육군특수전사령부의 깡패무리를 비롯한 완전무장한 계엄군을 내몰아 국회를 봉쇄하였다”고 전했다. 또 “긴급소집된 국회의 본회의에서 비상계엄령해제요구 결의안이 통과됨으로써 윤괴뢰는 계엄령을 선포한 때로부터 불과 6시간만에 그것을 해제하지 않으면 안되였다”며 “야당을 비롯한 각계층의 강렬한 규탄을 불러일으켰으며 민심의 탄핵열기를 더욱 폭발시켰다”고 했다. |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12·3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 지 8일 만에 처음으로 주민들에게 당시 상황을 알렸다. 신문은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 사진도 여러 장 실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신문은 “더불어민주당과 야당들은 즉시 계엄사태를 초래한 윤석열 괴뢰와 관계자들인 국방부 장관, 행정안전부 장관을 대상으로 내란죄고발과 탄핵추진을 선포하였다”며 “그러나 탄핵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국민의힘》의 의원들이 회의장에서 집단퇴장함으로써 윤석열탄핵안은 투표인원부족으로 투표함을 열어보지도 못한채 무효화되였다”고 전했다. 이어 “삽시에 괴뢰국회주변은 물론 한국이 전국민적인 항의의 성토장으로 화하였다”며 서울 여의도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윤석열 퇴진, 국민의힘 해체를 요구하는 시위행진 소식을 열거하고 “《내란죄 윤석열퇴진! 국민주권실현! 사회대개혁! 범국민초불대행진》에 합세하였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국제사회는 괴뢰한국에서 벌어진 비상계엄사태, 탄핵소동에 대해 한국사회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윤석열의 정치적 생명이 조기에 끝날 수 있다고 예평하면서 엄정히 주시하고 있다”며 끝난다. 신문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해제, 탄핵 추진과 무산, 국민저항, 탄핵 재추진 등 전개과정을 상세하게 모두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국민 저항이나 독재 타도 움직임을 보도할 수 없을 거라는 주장도 해왔지만 신문에는 ‘독재’, ‘국민주권’, ‘민심’ 등의 단어도 빠짐없이 실렸다. 형형 색색 케이팝 가수 응원봉이 여의도를 수놓은 항공 사진, 응원봉을 들고 다양한 방식으로 항의 목소리를 높이는 시민들의 모습 등 시위에 관한 사진이 21장 실렸다. 남측 소식 관련 사진이 21장이나 실린 건 이례적이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월 7일 국방종합대학교를 방문해 연설하면서 “대한민국을 공격할 의사가 없다”, “평화 관리를 해야 한다”, “(윤 대통령이) 좀 온전치 못한 사람이라는 의혹을 사기 쉽겠다”는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조선중앙통신 | 북한에서 국내 상황 관련 논평이나 담화 류의 입장문은 나오지 않았다.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윤 대통령에 대해 “좀 온전치 못한 사람이라는 의혹을 사기 쉽겠다”(10월7일 국방종합대학 방문 연설)고까지 했던 10월, ‘평양 무인기’ 사건 관련 추가 반응도 나오지 않고 있다. 북한은 우리 군 당국이 10월 3, 9, 10일 평양 상공에 무인기를 보내 반공화국 전단을 살포했다며 격렬히 반발하는 입장문을 쏟아내고 군사적 대비태세를 취했다며 ‘최후통첩’을 한 바 있다. 외무성은 11일 중대성명을 내고 “남부 국경선 부근과 대한민국의 군사조직 구조를 붕괴시키는데 인입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모든 공격수단들은 임의의 시각에 즉시 자기 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겠다며 “모든 공격력사용을 준비상태에 두고 우리는 대한민국에 마지막으로 한번더 최후통첩으로서 엄중히 경고하고자 한다. 쌍방간 무력충돌과 나아가 전쟁이 발발될 수 있는 이렇듯 무책임하고 위험한 도발행위를 당장 중지해야 한다”고 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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