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대국민 담화에서 거대 야당의 횡포로 비상계엄 선포가 불가피했다고 밝힌 직후 엑스(X·옛 트위터) 실시간 검색어는 윤 대통령을 비난하는 키워드로 도배됐다. 누리꾼들은 "어떤 이유로든 비상계엄 선포를 납득할 수 없다"며 대부분 윤 대통령의 담화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42분 대국민담화에서 야당의 정치공세를 지적하며 비상계엄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윤 대통령은 "다수의 힘으로 입법 폭거를 일삼고 오로지 방탄에만 혈안 돼 있는 거대 야당의 의회 독재에 맞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지키려 했던 것"이라며 "그 길밖에 없다고 판단해서 내린 대통령의 헌법적 결단이자 통치행위가 어떻게 내란이 될 수 있겠나"라고 비상계엄이 합법적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권 행사는 사면권 행사, 외교권 행사와 같은 사법심사의 대상이 되지 않는 통치행위"라며 야당을 향해 "비상계엄 선포가 내란죄에 해당한다며 광란의 칼춤을 추고 있다"고 비난을 쏟아냈다.
그러나 대국민 담화를 접한 누리꾼들은 대부분 윤 대통령의 담화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오전 엑스에는 '윤석열 이XX' '미친 XX' '극우 유튜버' '정신XX' 정신병원' '피해망상' '망상장애' 등이 실시간 검색어를 차지했다. 누리꾼들은 "진짜 극우 유튜버들 가짜 뉴스 보고 내란 했나 보네" "본인은 지금 무슨 말 하는지 아나?" "그럼 여당 대표는 왜 체포하려고 한 건데? 앞뒤가 안 맞잖아" "이걸 누구보고 믿으라고 내놓은 거냐" "국민을 정신XX 취급하는 수준인데 이건" "지금 그래서 잘했다는 거야?" "오늘도 술 드셨나" "내가 지금 뭘 들을 거야?" "국민을 지킨다고? 양심 좀" "대국민 담화고 뭐고 왜 체포 안 하는 거냐" "우리나라 경제적 손실이 얼만지는 아느냐" "살기 힘들다. 빨리 내려와라"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