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자선 사업가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여성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2000여억원을 투자하고 있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터페이스에 따르면 전 세계 AI 업계에서 여성 인력은 전체의 22%에 불과하다. 프렌치 게이츠는 여성 중심 자선사업과 투자를 위해 2015년 '피보털 벤처스'를 설립했다. 그는 직장 내 여성의 대표성을 강화를 위해 관련 비영리 단체에 1억5000만달러(약 2143억원)를 기부하고 있다. 기부금 중 4500만달러(약 644억원)는 여성의 AI 등 기술 분야 진출을 돕기 위한 컴퓨터, 코딩 교육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7500만달러(약 1073억원)는 직장 혁신위원회 설립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에, 3000만달러(약 429억원)는 여성 및 가족을 위한 전국 파트너십과 같은 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게이츠는 1964년 8월 15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태어났다. 1982년 달라스의 우르술린 아카데미에서 졸업생 대표로 졸업한 게이츠는 듀크대에서 컴퓨터공학경제학 학사, 듀크 푸콰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
게이츠는 멀티미디어 제품 개발을 책임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케팅 매니저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익스피디아에서 근무했다. 그는 1987년 뉴욕에서 열린 무역 박람회에서 전남편인 빌 게이츠를 만나 교제를 시작했다. 1994년 하와이에서 결혼 후 마이크로소프트를 그만뒀다. 이후 1996년부터 8년간 듀크 대학의 이사회 이사로 재직했다. 그는 빌 게이츠와 함께 세계 최대 민간 자선단체인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공동 설립했다. 그는 미국 대통령 자유 훈장과 프랑스 군단 명예 훈장을 받았다. 이후 그는 신뢰가 무너졌다는 이유로 빌 게이츠와의 27년 결혼생활을 청산했다.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은 지난 4월까지 공동 운영했다. 멀린다는 공동의장을 사임하며 퇴직금 개념으로 125억 달러(약 16조원)를 추가로 받았다.
그는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떠나면서 받은 합의금 16조원을 여성을 위해 쓰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에는 앞으로 2년간 10억 달러를 투자해 여성의 생식권(낙태권)을 신장하겠다고 설명했다. 그가 여성 건강 문제를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이유는 여성이 사회에서 성공하려면 건강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서다.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 의사를 표명했던 그는 지난달 미국 대선에서 패배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지지하기도 했다.
그는 환갑을 기념하기 위해 '우리를 만드는 순간들(Moments That Make Us)'이라는 유튜브 인터뷰 시리즈도 내놨다. 그는 자녀교육, 우정, 커리어 등 다양한 이야기를 편안하게 풀어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