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노면이 얼어붙어 발생하는 결빙 교통사고의 절반은 12월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고가 가장 자주 일어난 시간은 오전 6~10시였다.
12일 연합뉴스는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인용해 최근 5년간(2019~2023년) 도로 살얼음(블랙 아이스·Black Ice) 등으로 인해 발생한 노면 결빙 교통사고는 3944건이라고 보도했다. 도로 살얼음은 눈, 비, 서리 등이 도로에 스며들어 얇게 얼어붙는 결빙 현상으로, 맨눈으로 식별이 어렵다. 도로 살얼음 때문에 생긴 사고로 지난 5년 동안 총 95명이 사망했으며, 6589명이 다쳤다. 또 결빙 교통사고의 치사율(2.4)은 결빙 외 교통사고 치사율(1.4)보다 약 1.7배 더 높았다.
빙판길 교통사고의 약 절반(49%)은 12월에 집중됐다. 결빙 교통사고의 30%는 1월에 발생해 이러한 유형의 사고는 주로 12~1월에 몰려 있었다. 또 결빙 교통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한 시간대는 오전 6~10시로, 이 시간대의 결빙 교통사고는 결빙 외 교통사고 구성비(15.6%)보다 2배 이상 높은 34.9%였다. 도로 종류별로 보면 주행속도가 높은 고속국도(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결빙 교통사고의 치사율은 18.7로, 결빙 외 고속국도 교통사고 치사율(4.2)의 4.5배에 달했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은 시민들의 겨울철 안전 운전을 위해 최근 5년간 반경 200m 내 결빙사고가 3건 이상(사망사고 포함 시 2건 이상) 발생한 전국 54개소 정보를 웹서비스 및 API 형태로 공개했다 사고 취약 장소는 주로 교량 위, 터널 출입구, 고가도로와 같이 노면 결빙에 취약한 도로가 많았고, 경사로와 곡선로도 다수 포함됐다. 결빙 교통사고 다발 지역은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단은 이 밖에도 어린이 보행자, 고령 보행자, 자전거 등 주제별로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난 곳도 함께 알렸다.
고영우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AI빅데이터융합센터장은 연합뉴스에 "노면 결빙은 겨울철 도로에서 발생하는 가장 큰 위험 요소"라며 "특히 기온이 갑작스럽게 내려가 발생하는 도로 살얼음 현상은 사전에 인지하기 어려우므로, 그늘진 구간이나 교량, 터널 입구를 주행할 때는 더욱 주의하여 서행 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결빙 교통사고는 일반 교통사고 대비 치사율이 높기 때문에 앞차와 충분한 거리를 두고, 급가속·급제동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