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초강세 무섭다.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거센 돌풍을 일으킬 기세다. 지난 10일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매그놀리아 그로브 골프클럽 그로브 크로싱스(파72·6664야드)에서 끝난 LPGA 퀄리파잉(Q) 시리즈 파이널에서 신바람을 냈다. 야마시타 미유는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수석 합격(27언더파 331타)했다. 최종일 8언더파를 몰아쳐 6타 차 1위다. 우승상금 1만5000달러까지 받았다.
이와이 치사토는 5라운드 90홀 승부에서 우승 경쟁을 벌이며 2위(21언더파 337타)로 미국 무대 입성 자격을 얻었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치사토의 쌍둥이 자매인 아키에가 공동 5위(16언더파 342타), 유시다 유리가 9위(13언더파 345타)에 오르는 등 ‘톱 10’에 4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또 아마추어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바바 사키도 공동 24위(6언더파 352타)로 풀시드를 획득했다. 무려 5명의 신인이 내년 LPGA투어 무대에 입성하게 됐다. 이 대회 상위 25명은 내년 LPGA투어에서 활약한다.
실력도 만만치 않다. 야마시타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13승을 거둔 실력파다. 12일 현재 세계랭킹은 14위다. 올해의 신인에 도전하는 윤이나가 반드시 넘어여야 할 ‘거대한 산’이다. 야마시타는 올해 일본에서 2승을 올렸다. 대상 포인트 2위(3199점), 상금랭킹 3위(1억7311만88엔), 평균타수 1위(69.15타)다. 2022~2023년엔 2년 연속 5승을 쌓으며 대상, 상금왕을 휩쓸었다.
야마시타는 키가 150㎝로 비교적 작지만 정교한 아이언샷과 퍼트 능력이 발군이다. 야마시타는 지난 8월 파리 올림픽에선 일본 대표로 출전했다. 이 대회에선 공동 4위로 선전했다. 내년 미국 진출을 목표로 현지 적응에도 힘을 쏟았다. 올해 5개 메이저 대회에 모두 나섰고,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한 강자다. 이와이 자매는 JLPGA투어에서 올해 나란히 3승씩 거뒀다. 통산 우승도 똑같이 6승이다.
일본은 현재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도 많다. ‘맏언니’ 역할을 하고 있는 하타오카가 나사가 건재하다. 통산 6승을 수확한 ‘골프천재’다. LPGA투어에서 우승의 기쁨을 맛본 선수도 있다. 사소 유카, 후루에 아야카(이상 2승), 시부노 히나카, 이나미 모네(이상 1승) 등이다. 또 사이고 마오, 가츠 미나미, 니시무라 유나, 요시다 유리 등도 버티고 있다. 일본 여자골프는 양과 질에서 세계골프계를 호령할 준비를 마쳤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