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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퇴직자도 연봉 9400만원…인력난에 파격 조건 내놓은 회사
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4-12-13 17:58:25

일본 최대의 도시은행이자 올해 은행 총자산 세계 9위에 등극한 미쓰비시UFJ은행이 인력난 해결을 위한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미쓰비시UFJ은행은 내년부터 정년퇴직한 후 재고용한 직원에게 최대 40% 상승한 급여를 지급한다.
이들은 60세의 나이로 은퇴 후 재고용된 정규직 출신 약 1000명에게 주5일 근무와 급여 인상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역 시절 급여에 따라 최대 연봉 1000만엔(약 9400만원)을 수령하는 시니어 직원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미쓰비시UFJ은행은 정년퇴직을 하게 될 경우 1년마다 계약을 통해 재고용을 유지하며, 주5일 근무가 아닌 주2~4일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는 현역 때와 비교 시 재고용 뒤의 연봉이 30~70% 감소하는 결과를 낳아 직원의 근로 의욕과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문제를 초래했다.
낮은 급여를 받을 바에 다른 회사로 옮기거나 아예 일을 그만두는 이들까지 생겨나며 인력난이 심화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은행 측은 재고용 직원들에게 지점 관리직 등 현역 시절과 동일한 직무를 보장하고 급여를 올리는 등 근무 조건 향상을 제안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직무 경험이 많은 직원의 처우를 개선하고 지점이나 사무를 담당하는 부서에 배치할 인력을 유지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쓰비시UFJ은행은 일본의 3대 메가뱅크(대형은행) 중 하나로, 업계에서 처음으로 퇴직 후 재고용된 직원에 대해 급여를 올리게 됐다.
업계는 이 같은 조치가 금융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것이라 내다봤다.
앞서 자동차회사 스즈키는 지난 5월 재고용 직원의 기본급을 현역 수준으로 유지하는 인사제도를 새롭게 만든 바 있다.
GS유아사와 니혼세이코 역시 시니어 직원의 기본급을 인상하는 방법으로 임금 현실화에 나서고 있다.


한편 현재 일본 고용시장은 극심한 구인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 '유효 구인 배율(구직자 1명당 구할 수 있는 일자리 수)'은 1.25배로 두 달 연속 전달보다 상승한 수치를 기록했다.
유효 구인 배율이 높다는 것은 일자리는 많고 일할 사람은 적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일본 기업은 정년을 폐지하거나 상향 조정하는 움직임을 보였으며, 정부는 2021년 70세까지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기업의 노력 의무로 규정한 개정 고령자고용안정법을 시행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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