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참여하는 팬들을 위해 먹거리와 핫팩 등을 선결제한 가수 아이유에 이어 그룹 소녀시대 유리도 집회에 나선 팬들을 위해 김밥을 선결제했다.
유리는 13일 팬 소통 플랫폼에 "다들 내일 김밥 먹고 배 든든히 해. 안전 조심, 건강 조심. '다만세'(다시 만난 세계) 잘 불러봐"라는 글을 남겼다. 유리는 탄핵 집회에 참가하는 팬들을 위해 김밥을 선결제했다. 유리의 팬들은 소녀시대 응원봉인 '소원봉'을 인증하면 김밥을 한 줄씩 받을 수 있다.
앞서 유리는 12일에도 "추운데 잘 지내고 있어요? 소원봉 예쁘고 멋지더라"라며 "감기 조심하고 든든히 챙겨 입어야 해요. '다만세'가 울려 퍼지는 것도 잘 봤어요. 저도 매일 함께 듣고 있어요"라고 했다. 이는 최근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 집회에서 소녀시대가 2007년 발표한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가 역주행하고 있는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이 세상 속에서 반복되는 슬픔 이젠 안녕~"이라는 가사가 담긴 '다시 만난 세계'는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 3일을 기점으로 청취량이 급증하고 있다. 국내 대표 음원 플랫폼 멜론은 3일을 기점으로 한 일주일(12월 3~9일)간 '다시 만난 세계' 청취자 수는 직전 일주일보다 23% 늘었다고 밝혔다.
배우이자 가수인 아이유도 집회에 참가하는 팬들을 위해 다양한 먹거리와 핫팩을 준비했다.
아이유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는 13일 공식 팬카페를 통해 집회 참여자들을 위한 선결제 소식을 알렸다. 소속사는 "추운 날씨에 아이크(아이유 응원봉)를 들고 집회에 참석해 주변을 환히 밝히고 있는 유애나(팬덤명)들의 언 손이 조금이라도 따뜻해지길 바라며 먹거리와 핫팩을 준비했다"면서 "건강과 안전에 꼭 유의하시고 아래 사항 참고 후 해당 매장들에 방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아이유 측은 집회 장소인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빵집, 떡집, 국밥집 등 총 5곳에 다양한 먹거리를 선결제했다. 수령 가능한 메뉴와 수량은 빵과 떡, 커피, 유자차, 식혜, 소고기국밥, 미소곰탕 등 총 700개다. 소속사는 "오는 14일부터 수량 소진 시까지 진행되며, 각 매장의 수령 가능 시간을 확인하신 뒤 방문해 달라"며 "공식 팬클럽에 가입된 유애나가 아니더라도 집회에 참여하는 분이라면 선착순으로 음식(또는 음료)과 핫팩을 받을 수 있다. 해당 매장 내에서 '유애나'라고 말씀해 달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이 이뤄지는 1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은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 표결이 부결됐던 지난 7일 국회 앞에는 주최 측 추산 100만명(비공식 경찰 추산 16만명)이 모였다.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이번 대규모 집회는 14일 오후 1시부터 국회 인근 의사당대로, 여의공원로, 은행로 등 곳곳에서 개최되며, 경찰에 신고된 집회 인원은 약 20만명이다.
MZ세대들은 촛불 대신 자신이 응원하는 가수의 응원봉을 들고 집회에 참여해 '윤석열 탄핵'을 외치는 새로운 집회 문화를 만들어 냈다. 이에 대해 영국 BBC는 지난 8일 "(집회) 주최 측이 K팝을 틀자 군중들이 춤추고 노래하며 형형색색의 응원봉을 흔들기 시작했다"며 "갑자기 집회가 즐거운 팝 콘서트로 바뀌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