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이 2006년 합의한 미 해병대 부대의 국외 이전이 시작됐다. 일본 오키나와현에 있는 미 해병대 부대가 재배치를 위해 일본 밖으로 이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5일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나카타니 겐 방위상은 전날 오키나와현에서 지역 관계자들과 만나 "미 해병대 약 100명을 오키나와현에서 괌으로 이전하는 작업이 개시됐다"고 밝혔다. 괌으로 재배치되는 부대는 '제3해병기동전개부대' 후방지원 요원이며 내년 중 이전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 해병대 이전은 오키나와현의 미군기지 관련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미국과 일본 정부가 2006년 합의하고 2012년 계획을 확정한 사안이다. 당시 미·일 정부는 추가 협의를 거쳐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대 1만9000명 가운데 4000명은 괌으로, 5000명은 하와이나 미국 본토로 이전키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오키나와현에선 합의 18년 만에 이뤄진 미 해병대 이전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오키나와현은 면적이 일본 국토 전체의 약 0.6%에 불과하지만, 주일미군 전용 시설의 약 70%가 집중돼 있다.
다만 미 해병대 이전이 아직은 불투명하다는 점을 우려하는 견해도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일본 방위성 측이 이전 완료 시기에 대해 "현시점에서 제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내서다. 아사히는 또한 "이전에 필요한 경비는 일본도 부담하는데, 지금까지 일본이 상한액의 98%에 해당하는 약 3730억엔(3조5000억원)을 지출했다"고 짚었다.
미 해병대는 부대 재배치 이후에도 북한과 중국에 대한 억지력을 유지하기 위해 오키나와현에 해병연안연대(MLR)를 주둔시킬 방침이다. MLR은 '2030 미 해병대 발전 전략'에 포함된 신개념 부대로 적 세력권에 들어간 최전선 도서 지역에 투입돼 상대국 함정과 전투기 진출을 억제하고 바다를 장악하는 임무를 주로 맡는다.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