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북한 담당 특별임무대사에 자신의 주요 외교 책사인 리처드 그레넬 전 주독일 대사를 임명했다. 이에 내달 취임 예정인 트럼프가 본격적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를 재개하는데 시동을 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는 14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그의 임명 사실을 알리며 "릭(리처드)은 베네수엘라, 북한 등 세계의 가장 뜨거운 분쟁 지역들 일부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레넬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8년 동안 일하면서 북한을 포함해 많은 국가들과 함께 일한 적이 있다며 "릭은 계속해서 '힘을 통한 평화'를 위해 싸우고, 언제나 '아메리카 퍼스트(미국우선주의)'를 내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1966년생으로 올해 59세인 그레넬은 트럼프 1기 시절 주독일 대사를 비롯해 국가정보국장 대행 및 코소보-세르비아 협상 대통령 특사 등을 역임한 트럼프의 주요 외교 책사로, 2016년 대선 당시에는 트럼프에 비판적 태도를 나타냈으나 이후 트럼프 충성파로 돌아선 인물이다. 당초 트럼프 2기의 국무장관, 중앙정보국(CIA) 국장 혹은 우크라이나 전쟁 특사 등 외교 주요 직책의 물망에 오르기도 했던 그레넬은 지난 11일에는 이란 특사에 임명될 것이라고 로이터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트럼프는 "리처드 그레넬은 엄청난 사람이고 스타이다. 그는 높은 자리에 있을 것"이라며 더욱 중요한 요직에 기용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물론 그레넬이 맡게 되는 특별임무대사는 국무장관보다는 직급이 낮지만, 대신 상원 인준이 필요치 않기 때문에 그가 트럼프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등과 함께 발칸 반도에서 추진했던 호텔 프로젝트 사업 등에 대한 논란을 회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이에 그레넬이 북한을 아우르는 특별임무대사로 기용됨에 따라 트럼프가 북한과의 대화에 상당한 무게를 싣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달 말 로이터는 트럼프가 북한과의 무력 충돌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대화를 갖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 4년간 바이든 정부에서 냉각됐던 북한과 미국 관계가 트럼프 집권을 계기로 다시 대화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레넬은 특별임무대사로 임명되면서 폭 넓고 다소 모호한 임무를 안게 됐다"면서도 "하지만 트럼프는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과 함께 싸우도록 군사를 파병하며 러시아의 가까운 동맹으로 떠오른 가운데 그(그레넬)가 미국의 대북 정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평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역시 "그레넬이 자신의 역할을 통해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대통령 정보자문위원회(PIAB) 위원장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최고경영자(CEO)인 데빈 누네스를 지명했다. PIAB는 각 정보기관의 헌법 및 법률 준수 여부 및 정보 기관의 업무 수행 등을 감독하고 대통령에게 자문을 제공하는 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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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트럼프, 北 담당 특임대사에 '주요 외교 책사' 그레넬…김정은과 대화 시동
그레넬 북한 담당 특사(가운데)[사진=본인 인스타그램 캡처]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북한 담당 특별임무대사에 자신의 주요 외교 책사인 리처드 그레넬 전 주독일 대사를 임명했다. 이에 내달 취임 예정인 트럼프가 본격적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를 재개하는데 시동을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