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탄핵 정국의 격랑에 빠진 12월 둘째 주에도 많은 사건사고가 일어났다. 집단으로 마약 파티를 벌인 베트남 국적 일당 6명이 구속됐고, 10대 여학생을 살해한 박대성(30)에겐 사형이 구형됐다. 경북 영천에선 한 여고생이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 불참을 비방하는 내용의 메모를 붙였다 경찰에 신고당하기도 했다. ◆ 농촌 펜션서 마약 파티 벌인 베트남인 6명 구속 송치 | 지난달 16일 새벽 대전경찰청 마약수사계 형사들이 충북 옥천 한 펜션의 집단 마약 투약 현장을 급습한 모습. 대전경찰청 제공 | 대전경찰청 형사기동대 마약수사계는 최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판매책 A(33·여)씨 등 베트남 출신 6명을 모두 구속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16일 오전 1시쯤 충북 옥천 농촌의 한 펜션에서 엑스터시와 케타민 등 마약을 집단으로 투입하며 ‘마약 파티’를 벌인 혐의를 받는다. 특히 ‘젊은 여성들과 마약 파티를 벌이고 싶다’는 부탁을 받은 주부 A씨는 남성들로부터 마약 자금을 넘겨받은 뒤 19세, 22세 대학생 여성 2명까지 끌어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6명 중에는 불법체류자도 3명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현장을 급습, 전원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엑스터시 32.5정과 케타민 9.4g, 마약 판매 자금 115만 원 등을 압수했다. ◆ 검찰, ‘순천 여학생 묻지마 살해’ 박대성에 사형 구형 | 박대성의 머그샷. 오른쪽은 지난 9월26일 박씨가 여고생을 쫓아가 흉기로 살해하고 13분 뒤의 모습으로, 웃고 있는 듯한 표정이다. 전남경찰청 제공·YTN 보도화면 갈무리 |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10일 광주지법 순천지원 형사1부(부장판사 김용규) 심리로 열린 박대성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법정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하고 전자장치 부착명령 30년과 압수된 증거 몰수 등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공판검사는 “박씨는 피해자 유족들과 지인들로부터 치유할 수 없는 상실감과 무력감을, 지역사회에는 누구나 범행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극도의 불안과 공포를 남겨줬다. 범행 CCTV 영상에 찍힌 박씨의 범행 직후 웃고 있는 모습은 다시 한번 유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며 “우리 모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유족들의 요청에 응답할 책무가 있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 9월26일 오전 12시42분쯤 전남 순천시 조례동 한 도로변에서 길을 걷던 10대 여학생 뒤를 쫓아가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했다. 범행 이후 흉기를 소지한 채 2차 살해를 목적으로 홀로 영업장을 운영하던 여성들만 골라 살인을 시도하려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 ‘내란 수괴 동조’ 쪽지 붙인 여고생…수사 의뢰한 與의원 | 이만희 국민의힘 국회의원(왼쪽) 경북 영천 사무실에 쪽지를 붙였다 신고당한 여학생이 그린 그림. 뉴스1·대구MBC 보도화면 갈무리 |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8시쯤 경북 영천에 있는 이만희 의원 사무실 벽에 ‘내란 수괴범에 동조한 당신, 국민의 편은 누가 들어줍니까’란 글이 한 글자씩 포스트잇에 적혀 붙어있는 것을 국민의힘 관계자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포스트잇 지문을 분석해 고3 B양인 것을 파악하고, 쪽지 부착 등 사실 확인을 위해 면담을 진행했다. 학생을 입건하지는 않았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영천·청도 지역위원회는 10일 “절도와 보이스피싱 사건에는 미온적으로 대처하면서 정치인 말에 지문 채취까지 하며 과도하게 조사하는 경찰은 스스로 돌아보라”고 비판하며 이 의원에게는 사과와 함께 사퇴를 촉구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