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16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출석요구서를 대통령실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국방부 조사본부는 공조본을 구성하고 비상계엄 사태 합동수사를 벌이고 있다. /대통령실

[더팩트┃이윤경 기자]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도 윤석열 대통령에게 출석을 통보하기로 했다. 지난 14일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검찰에 이어 경찰과 공수처까지 윤 대통령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16일 윤 대통령 출석요구서를 대통령실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와 공수처, 국방부 조사본부는 공조본을 구성하고 비상계엄 사태 합동수사를 벌이고 있다.

공조본은 윤 대통령에게 오는 18일 오전 10시 정부과천청사에 있는 공수처로 출석하라고 통보할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 검사 명의로 작성된 출석요구서에는 내란 우두머리(수괴)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도 윤 대통령에게 전날 오전 10시 출석을 통보했으나 윤 대통령은 응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변호인단 선임이 완료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출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본은 이날 2차 출석 통보를 할 계획이다.

검찰과 경찰은 그간 수사를 통해 윤 대통령을 내란의 우두머리로 지목하고 있다. 계엄 당시 윤 대통령이 직접 지시를 내렸다는 진술도 다수 확보했다.

다만 윤 대통령이 수사기관의 거듭된 출석 요구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윤 대통령이 불출석 입장을 고수할 경우 긴급체포나 체포영장 등 강제수사를 통한 신병 확보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특수단)은 이날 수사 중인 계엄 사건 일부를 공수처에 이첩했다.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전 계엄사령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등 5명 사건이다.

특수단은 "신속하고 효율적인 계엄 수사를 위해 공수처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라며 "앞으로도 관련 수사를 통해 확보한 자료를 공수처에 지속적으로 제공하면서 합동수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특수단이 윤 대통령 등 사건을 공수처에 이첩한 이유는 윤 대통령이 출석 요구에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을 통한 신병 확보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특수단 관계자는 "영장 문제 등 앞으로 진행할 예상되는 것들이 많지 않냐"며 "그래서 신속히 사건을 진행하려면 공수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수단은 계엄 선포 당일 국무회의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과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등 11명 조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수단은 현재까지 11명 중 총 7명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다. 7명 중 일부는 피의자로, 일부는 참고인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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