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남동부의 빅토리아주에서 10살 소년이 차량 트렁크에 갇혀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16일(현지시간) 호주 매체 뉴스 닷컴 오스트레일리아는 지난 15일 10살 소년이 자동차 트렁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소년은 몇 시간 동안 트렁크에 갇혀 있었으며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소년은 의식을 잃은 뒤였다.
이 소년은 부모가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사이 열쇠를 가지고 나와 차량 트렁크 안에 들어간 뒤 갇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열쇠가 없어진 사실을 깨달은 부모가 밖으로 달려 나와 차 안에 있는 소년을 발견했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한 주민은 거리 아래쪽에서 소름 돋는 비명이 들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매우 슬픈 장면"이라고 묘사하며 "아이와 차는 좋은 조합이 아니다"라고 했다. 구급대는 아 아이가 심장질환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한 현지 경찰은 이 사망 사고가 타살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영화와 달리 실제로 트렁크에 갇혔을 경우에는 '비상 탈출 레버' 버튼을 통해 트렁크 열고 탈출할 수 있다. 이 버튼은 대부분 야광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어두운 트렁크 안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해당 버튼을 누르거나 당기면 트렁크 문을 쉽게 열 수 있다. 실제 미국에서는 2001년 이후에 출시된 차량에는 트렁크 내부에 비상 탈출 레버가 탑재돼 있다. 범죄 예방과 혹시 모를 사고를 막기 위한 것이다. 지난 2017년 미국에서는 괴한에 납치된 여성이 트렁크에 감금돼 있다가 '비상 탈출 레버'를 사용해 탈출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혹시라도 안 보인다면, 커버로 덮여있을 수 있으니 미리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탈출 레버가 없는 오래된 차량이라면, 막대 모양 열쇠 구멍이 들어가는 곳 뒤쪽에 있는 링크나 로드라는 부품을 위아래로 움직여주면 잠금장치가 해제된다. 차종에 따라 형태나 종류가 다르지만 동작하는 원리는 비슷하다. 일부 차량의 경우, 커버 뒤편에 버튼식 탈출장치를 장착돼 있어 트렁크 안에서 손가락 구멍 뒤의 버튼을 누르면 잠금장치가 해제되며 열린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