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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좋다고 한 ‘간헐적 단식’…탈모 부를 수 있다 [건강+]
세계일보 기사제공: 2024-12-17 09:11:13
탈모. 게티이미지뱅크

식이요법 중 하나인 ‘간헐적 단식’이 모발 성장을 억제해 탈모를 부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 과학저널 ‘셀’(Cell)은 중국 서호대 연구팀의 간헐적 단식과 모발 성장 및 재생 간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실험 결과를 13일(현지시각) 공개했다.

간헐적 단식이란 식사와 단식을 정기적으로 반복해 일정 수준 이상의 공복을 유지하도록 조정하는 방식이다.
정해진 시간에만 음식을 먹고 나머지는 공복을 유지하는 식사법이다.

신진대사나 체중 관리 및 전반적인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많아 건강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연구팀은 간헐적 단식이 모발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털을 깎은 생쥐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 다양한 형태의 간헐적 단식을 진행했다.

세 그룹은 각각 매일 8시간 먹이를 먹고 16시간 금식하는 간헐적 단식 그룹(A)과 격일로 먹이를 먹는 그룹(B), 24시간 먹이에 접근 가능한 대조군 그룹(C)으로 나뉘었다.

중국 서호대 연구팀의 간헐적 단식과 모발 성장 및 재생 간의 상관관계 연구. 과학저널 셀 캡처

그 결과 C그룹 생쥐는 30일 후 몸 전체 털이 대부분 자랐으나, A·B그룹은 96일 후에야 부분적으로 털이 자랐다.

간헐적 단식이 모낭 줄기세포(HFSC)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했다.

C그룹은 털을 깎은 뒤 20일째부터 HFSC가 활성화돼 유지됐으나, A·B그룹의 HFSC에서는 세포 사멸(apoptosis)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공복 중 지방조직이 방출하는 유리지방산 농도가 증가하고 모낭 내 유해한 활성 산소가 축적되면서 HFSC 세포 사멸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가 사람에게도 적용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건강한 성인 남녀 49명에게 10일간 같은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하루 18시간씩 금식한 간헐적 단식 그룹의 모발 성장 속도가 대조군에 비해 18%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좀 더 확실한 증명을 위해 대규모 임상 시험을 준비 중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빙 장 교수는 “인간은 생쥐와 신진대사율과 모발 성장 패턴 등이 크게 달라 간헐적 단식의 영향도 다를 수 있다”면서도 “간헐적 단식이 의도하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탈모로 빠진 머리카락. 게티이미지뱅크

국윤진 기자 sou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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