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북구 북한산우이역과 동대문구 신설동역을 잇는 우이신설선의 새 사업자 지정안이 정부 민간투자심의를 통과했다. 예측 대비 부족한 수송 인원과 높은 무임승차 비율로 2017년 9월 개통 후 적자가 지속됐지만 정부 지원을 기반으로 사업 정상화의 길이 열렸다.
17일 서울시는 '우이신설선 신규 사업시행자 지정안 및 실시협약'이 지난 12일 열린 제5회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우이신설선은 북한산우이~신설동을 잇는 도시철도로, 교통 소외 지역인 강북 일대 주요 대중교통수단이다. 하지만 수송 인원 예측 실패와 높은 무임승차 비율로 적자가 이어졌다. 우이신설선의 수송 인원은 예측수요 일평균 13만명 대비 2024년 기준 7.5만 명으로 약 58% 수준에 그쳤고 무임비율은 36.2%로 예측 수준(11.6%)의 3배를 넘었다.
기존 사업자였던 우이신설경전철(주)의 파산 위기까지 불거지며 2021년부터는 사업재구조화 논의가 시작됐다. 특히 서울시는 사업방식을 변경(BTO-MCC, 최소비용보전방식)하고 신규 사업자를 모집했다. 지난 4월에는 평가점수 1위를 받은 '우이신설도시철도(주)'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
서울시는 신규 사업자의 신속한 지정과 서비스 안정화를 위해 우선협상대상자 지정 직후 5월부터 11월까지 약 6개월간, 30여 차례 협상을 진행했다. 연내 마무리가 될 수 있도록 제5회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심의를 추진하기도 했다.
이번 민투심 통과로 우이신설선 운영 환경이 안정화되면서 앞으로 더욱 편리한 대중교통 서비스가 제공될 전망이다. 새 사업자인 우이신설도시철도(주)는 우이신설선을 2047년까지 안정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우이신설도시철도(주)'는 우진산전과 신한자산운용이 컨소시엄을 구성한 사업시행법인이다. 우진산전은 기존 관리운영사인 우이신설경전철운영(주)의 모회사이자 의정부경전철 사업시행자다. 신한자산운용은 현재 서울지하철 9호선 1단계의 재무적 출자자로 양 출자자는 민자철도 운영 경험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번 실시협약에는 ▲우이신설도시철도(주)를 사업시행자로 지정 ▲BTO-MCC 방식에 따른 재정지원 ▲총 민간투자비 2805억원 조달 및 관리운영권 설정 ▲관리운영비 총액 연평균 201억원 설정 ▲부속 사업수입 책임 운영 등이 담겼다. 무엇보다 사업 안정성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자 제안 관리운영비를 연 218억원에서 연 201억원까지 감액해 약 23년간 총 517억원의 서울시 재정부담 절감이 예측된다. 또한 민자경전철 최초로 성과평가를 도입해 서울형 민자철도 지표에 따라 운영성과를 평가하고 이를 관리운영비 지급 시 반영하기로 했다.
우이신설선은 이달 중으로 신규 사업시행자와 실시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기존-신규 사업자 간 인계인수 단계에 돌입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우이신설선 사업 정상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온 결과, 이번 민투심 통과로 장기적인 운영 안정성을 확보했다"며 "성공적인 사업 재구조화 사례로 평가받는 만큼 향후에도 우이신설선이 서울 강북 일대 '시민의 발' 역할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