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매판매가 지난달 시장 예상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미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신호가 거듭 확인되면서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예고한 대로 통화당국이 금리인하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예상된다.
17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11월 소매판매는 7246억달러로 집계돼 전월 보다 0.7% 증가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지난달 소매판매가 0.6%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했는데 예상치를 상회했다. 10월에는 소매판매가 0.5% 늘었다.
소매판매 13개 항목 중 7개 품목에서 증가세가 확인됐다. 자동차·부품업체(2.6%), 온라인 판매점(1.8%), 스포츠 용품·서점(0.8%) 등에서 소비가 늘었다. 반면 잡화점(-3.5%), 식당·주점(-0.4%), 식료품점(-0.2%), 의류점(-0.2%)에서는 소비가 감소했다.
미 경제의 3분의 2를 떠받치는 핵심축인 소매판매 강세는 경제가 여전히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Fed가 예고한 바와 같이 내년 금리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관측에도 무게가 실린다. 월가 일각에선 Fed가 18일 공개하는 점도표에서 내년 금리 인하 전망을 종전 4회((100bp·1bp=0.01%포인트)에서 3회 미만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시장은 일단 이달 '스몰컷'(0.25%포인트 금리 인하)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이달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97.1% 반영 중이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2.9%다. 다만 내년 1월 금리인하를 중단하기에 앞서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인하'가 될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미 경제의 건재함이 재확인되면서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이 둔화, 국채 금리는 상승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보다 2bp 오른 4.42%,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bp 상승한 4.26%선을 기록 중이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