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비만 관련 질병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11만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성인 3명 중 1명 이상은 이미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4’에 따르면 2022년 비만 관련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11만2161명으로 집계됐다. 1년 만에 약 7.5% 늘었다. 남성이 5만7446명, 여성이 5만4715명이었다. 사망률 성비는 35세부터 커지는데, 65세 전후로는 남성의 사망률이 여성보다 2배 높았다.
해당 통계는 ‘위험요인으로서의 비만’을 활용한 숫자다. 비만은 국제질병사인분류(ICD) 체계상 독립적인 사망원인이다. 다만 비만과 사망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진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잘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비만이 죽음에 얼마나 위험한 요인으로 작용했는지를 따져 분석을 진행한다.
비만 질병 사망자 중 4만8446명(43.2%)은 순환계통 질환이 사인이었다. 주로 뇌혈관 질환(2만3449명)이나 허혈성 심장질환(1만4739명)을 앓는 경우가 많았다. 악성신생물(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4만1980명으로 전체 37.4%를 차지했다. 이중 간 및 담관암 사망자가 1만212명으로 가장 많았다. 내분비·영양 및 대사질환 사망자는 1만1696명이었는데 대부분이 당뇨병으로 사망했다.
상위 7개 사망원인의 사망률을 살펴보면 간암을 제외한 대부분이 2012~2022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뇌혈관 질환과 당뇨병은 2012년 이후 감소하다가 2019년 이후 빠르게 늘고 있다.
국내 비만인구는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2년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 중 37.2%가 체질량지수 25 이상인 비만이다. 10년 전 32.4%보다 4.8%포인트 늘었다. 이 기간 여성의 성인비만 유병률은 20~30% 수준으로 차이가 없었지만, 남성이 36.3%에서 47.7%로 꾸준히 증가했다.
연령별로 최근 10년간 청소년 비만율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2022년 남학생의 비만율은 15.5%로 2012년 7.5% 대비 2.1배 커졌다. 여학생 비만율도 8.5%로 같은 기간 1.8배 증가했다. 통계청은 젊은 계층의 비만율 증가는 식습관 등의 건강행태가 반영된 것으로 소아기 비만은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통계청 통계개발원은 “비만은 단순한 외모나 미용의 문제가 아닌 질병이면서 동시에 사망을 유발하는 위험요소”라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뿐만 아니라 사회적, 정책적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