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당일 국회?선관위 출동 경찰관 입건 근거 부족해"
 | |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구속된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을 송치했다. 사진은 조 청장이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2·3 비상계엄 사태에 동조한 혐의 관련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
[더팩트ㅣ김영봉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구속된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을 송치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은 20일 "조 청장과 김 청장을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두 청장은 지난 11일 긴급체포 후 구속돼 서울 남대문경찰서 유치장에서 조사를 받았다. 김 청장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받고 서울구치소에 수용된다. 다만 혈액암 투병 중인 조 청장은 경찰병원에 입원했다 건강 악화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단은 조 청장 이감 여부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청장과 김 청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시 경찰력을 동원해 국회의원의 국회 출입을 막고 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 |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구속된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이 20일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향하는 호송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뉴시스 |
경찰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지난 3일 오후 10시30분께 국회 인근에 경찰 기동대를 배치하고 국회 진입을 통제했다. 이후 11시6분께 김 청장 건의로 신분 확인 후 국회의원과 국회 관계자 출입을 허용했으나 계엄포고령이 발표되자 11시35분께 다시 국회를 통제했다. 두 청장은 특수단에서 계엄 선포 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 안전가옥에서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만났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안가에서 윤 대통령에게서 계엄군의 장악 기관 등 지시사항을 적은 A4용지 1장을 각각 받았다. 다만 조 청장은 해당 문건을 공관에서 찢어버렸다고 진술했다. 김 청장도 문건이 현재 자신에게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청장은 계엄 선포 이후 보안처리된 일명 '비화폰'으로 윤 대통령과 여섯 차례 통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 "다 잡아들여, 계엄법 위반이니까 체포하라"며 국회의원 체포를 지시했다는 게 조 청장 측 주장이다. 다만 특수단은 "계엄 당일 국회?선관위 출동과 관련된 나머지 경찰관은 현재까지 원칙적으로 입건할 근거가 불충분하다"며 "계속 수사 후 행위자별로 검토해 입건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yb@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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