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직적 계획 여부 확인”…회의자료 등 확보
노조 “합법적 투쟁 불법화하려는 의도” 규탄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광고탑 고공농성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건설노조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노조 집행부의 가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회의 자료와 업무용 컴퓨터 등을 확보했다.
건설노조는 “노사가 이미 합의를 마친 사안“이라며 ‘노조 탄압’이라고 반발했다.
 | | 서울영등포경찰서 전경. 뉴시스 |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6일 영등포구 대림동 건설노조 사무실을 오전 11시2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10월 여의2교(파천교) 부근 광고탑에서 약 한 달간 농성을 벌인 건설노조 조합원 2명을 업무방해와 건조물 침입 등의 혐의로 체포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이번 고공농성이 건설노조 내부 지침에 따른 조직적 행위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노조 집행부의 가담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노조 조합원들은 10월2일부터 31일까지 광고탑에 올라가 내국인 우선 고용과 고용 입법 제정, 2만원 임금 삭감안 철회, 현장 갑질 근절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의 중재로 사측 사용자단체인 철근콘크리트서경인사용자연합회와 교섭 재개에 합의하면서 농성을 해제했다.
경찰은 당시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건설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고공농성을 통해 노사는 건설사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상생을 위한 협약을 진행했다”며 “국회가 나서 중재하고 노사가 합의한 내용을 다시 들춰보려는 경찰의 의도는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경찰의 압수수색은 노조의 투쟁을 불법화하려는 목적일 뿐”이라고 규탄했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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