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동체파손 등 대형사고 원인
기후변화로 철새의 텃새화 영향
이동경로 등 예측 어려워 ‘골머리’
겨울철 비행장 주변 새떼는 항공기의 요주의 대상이다.
항공기와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은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데다 철새 이동철 공항 주변에는 조류 유입이 특히 많기 때문이다.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참사 역시 조류 충돌에 따른 기체 이상으로 동체 착륙과정에서 공항 시설을 충격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착륙 도중 충돌 사고의 원인으로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에 따른 항공기 엔진 폭발이 지목되는 가운데 29일 무안국제공항 주변으로 철새떼가 날고 있다.
뉴시스 |
한국공항공사와 국토교통부는 이날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원인과 관련해 “조류 충돌 이후 복행(기체 착륙이 어려워 다시 이륙하는 행위·Go Around)하는 과정에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29일 밝혔다.
조류 충돌은 항공기가 공항 활주로에 이착륙하는 과정이나 운항 중에 조류가 엔진이나 동체에 부딪혀 엔진 손상과 동체 파손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최근 조류 충돌 증가는 기후변화로 인한 철새의 텃새화와 철새 이동경로 및 이동고도의 예측이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공항 주변의 조류 서식지가 개발되면서 갈 곳을 잃은 새들이 공항 내 녹지대로 유입되고 있는 것도 조류 충돌의 원인으로 꼽힌다.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최근 5년간 전국 14개 공항에서 운항 중인 항공기 조류 충돌 건수는 총 650건에 달한다.
△김해공항(147건) △김포공항(140건) △제주공항(119건)에서 가장 자주 발생했고 무안공항은 10건에 그쳤다.
그러나 운항 편수 대비 충돌 건수는 무안공항이 1만번에 9번꼴로 발생률로 따지면 전국에서 제일 높았다.
이는 1만번에 3번꼴로 충돌이 발생한 김해공항의 3배 수준이다.
지난 2월6일 인천공항에서 이륙한 한 항공사의 항공기 엔진과 착륙기어에 새가 날아들면서 회항했다.
6월24일 인천공항에선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달리던 항공기 전면에 새가 부딪혀 다시 공항으로 돌아왔다.
조류 충돌은 외국공항은 물론 전투기도 예외는 아니다.
철새 이동철만 되면 공항당국이 새떼 퇴치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이유다.
2009년 1월 미국 뉴욕 라과디아 공항을 이륙한 여객기의 허드슨강 불시착도 거위가 엔진에 빨려 들어가는 버드 스트라이크 때문이었다.
2022년 1월 청주공항을 이륙한 스텔스전투기 F-35A가 독수리와 충돌한 뒤 활주로에 비상 착륙했다.
인천공항=박연직 선임기자, 윤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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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턱이 문제라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