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2025 을사년(乙巳年) 뱀띠 해를 맞아 뱀 디자인의 금 장신구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전통문화에서 뱀은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져 행운과 축복을 기원하는 장식품을 만드는 데 자주 사용됐다.
금값이 폭등하는 상황에서 중국 20·30대 MZ세대들은 새해를 맞아 행운과 축복을 기대하며 금 소매점과 온라인을 통해 뱀 디자인의 금 장신구를 구매하고 있다.

중국 시나경제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 금 시장에서 금 시세는 27% 상승했다.
시나경제는 "연초 온스당 약 2000달러(약 293만원)에서 상승해 계속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소매업체 순금 가격은 그램 당 820위안(약 18만원)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새해를 맞아 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커 중국 전국 금 소매 상점은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젊은층은 금 소비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중국 전체 금 소비의 59% 이상은 중국 2030 젊은세대들이 차지했다.
기념일, 명절 등 특별한 날 금을 구매하는 것이 2030 사이 유행이 됐기 때문이다.
금값이 떨어질 때마다 황금콩을 사들여 모은 것을 인증하는 것도 크게 유행했다.

2030의 '금 열풍'은 온라인쇼핑에서도 이어졌다.
쇼핑사이트 타오바오 데이터에 따르면 작년 12월부터 타오바오 플랫폼에는 '뱀의 해 금- 보석' 키워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뱀 디자인 금 장신구, 행운의 장신구, 붉은색 보석 등의 키워드를 내세운 제품의 매출은 두 배로 증가했다.
타오바오에서 금 장신구를 판매하는 샤오얼 씨는 "12월 뱀 디자인 금, 보석 검색은 전월 대비 3배 이상 증가했고 붉은색 보석에 대한 검색은 전년 대비 100% 증가했다"면서 "전년 대비 판매가 60%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행운을 의미하는 나비, 조롱박 등 디자인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샤오얼 씨는 "100만 마리 황금 나비가 소비자들의 목과 손목에 닿았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샤먼시의 금 브랜드 매장 직원은 타이하이망 인터뷰를 통해 "금 가격은 계속 상승하고 있지만, 춘절까지는 소비자들의 금 장신구 열풍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시성양 허난 과학기술대학 교수는 뱀 모양 장신구 인기에 대해 문화, 역사, 사회의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 교수는 "십이지신 관련 제품은 소비자들의 신년에 대한 축복과 기대를 드러낸 문화"라면서 "특히 요즘 제품은 젊은이들의 트렌드가 담겨 시장에서 인기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