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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노로바이러스 환자 급증…10명 중 6명은 영유아
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1-07 11:30:00

겨울철 주로 유행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최근 급증하면서 방역당국이 올바른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 210곳을 대상으로 한 장관감염증 표본감시 결과, 지난해 52주(12월22~28일) 기준 노로바이러스 환자 수는 291명으로 최근 5주간 약 3.6 배로 증가했다.


환자 수는 지난해 48주(11월24~30일) 80명에서 49주(12월1~7일) 114명, 50주(12월8~14일) 142명, 51주(12월15~21일) 247명으로 불어나며 본격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52주에는 0~6세 영유아 환자가 전체의 58.8%를 차지해 보호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노로바이러스는 급성위장관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감염력이 매우 강하고 일상 환경에서도 사흘간 생존이 가능하다.
면역을 유지하는 기간이 짧아 과거 걸렸던 적이 있더라도 재감염될 수 있다.
국내에서는 겨울철부터 이듬해 초봄, 통상 11월부터 다음 해 3월 사이 주로 발생한다.
개인위생이 취약하고 어린이집 등에서 집단생활을 많이 하는 영유아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경우가 많다.


주요 감염경로는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지하수) 혹은 어패류 등 음식물을 섭취한 경우이나, 환자 접촉을 통한 사람 간 전파 혹은 환자 분비물의 비말에 의한 감염도 가능하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48시간 안에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사람에 따라 복통, 오한, 발열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부분 2~3일 이내에 자연스럽게 회복되지만, 영유아나 면역저하자 등은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지 않으면 탈수에 이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노로바이러스는 예방 백신이 없기 때문에 감염을 막으려면 기본적인 위생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손소독제보다는 비누를 이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고 식재료를 흐르는 물에 세척해 85℃ 이상에서 1분 이상 충분히 익히는 등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조리하는 것이 좋다.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증상이 사라진 후 48시간까지 등원·등교나 출근을 자제하고, 다른 가족 구성원과 공간을 구분해 생활하는 게 권고된다.
또 배변 후에는 변기 뚜껑을 닫은 채로 물을 내리는 게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는 데 좋다.
환자가 사용했던 공간이나 화장실, 환자 분비물(분변 또는 구토물)에 오염된 물품은 시판용 락스를 희석해 묻힌 천으로 닦아내 소독하고, 환자의 분비물을 제거할 때는 비말을 통해 감염되지 않도록 마스크 (KF94)와 장갑을 반드시 착용하도록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해 올바른 손씻기 등 예방수칙 준수와 안전하게 조리한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며 "특히 영유아 보육시설에서는 유증상자 등원 자제와 환자 사용공간 소독 등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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