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 때 스톡홀름서 만남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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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강렬한 만남이었다.
”
이탈리아 연극 ‘채식주의자’의 연출가이자 배우인 다리아 데플로리안(사진)은 지난해 한강 작가와의 만남을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데플로리안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받기 전부터 일찍이 ‘채식주의자’에 매료돼 이 작품을 바탕으로 동명의 연극을 준비했다.
지난해 10월25일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초연을 올렸고, 때마침 두 달 뒤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들리자 데플로리안은 한강을 축하하기 위해 노벨상 시상식이 열리는 스웨덴 스톡홀름까지 날아갔다.
데플로리안은 23일(현지시간) 발행된 이탈리아 일간지 라스탐파와 인터뷰에서 “바쁜 일정에 지쳐 있는 그녀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갔다”며 “내가 누구인지 소개하자 그녀는 먼저 나를 강렬하게 쳐다보더니 마치 오랜 친구처럼 안아줬다.
상투적인 형식은 필요 없었다”고 기억했다.
연극 ‘채식주의자’는 노벨상 수상 낭보 덕분에 관객층이 넓어졌고,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공연은 전석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그는 “더 많은 사람이 이 연극을 보고, 느끼고,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은 언제나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데플로리안은 채식주의자가 워낙 복잡하고 다층적인 서사를 지닌 작품이라 극으로 만드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며 그래서 신중한 접근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