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우크라이나에 제공 중인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통신망을 절대 차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중단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다음 조치는 '스타링크 차단'이 될 수 있다는 안팎의 우려에 대해 머스크 CEO가 이를 직접 일축한 것이다.

머스크 CEO는 9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내가 아무리 우크라이나의 정책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스타링크를 차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절대 그런 일을 하거나 그것을 협상 카드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글은 머스크 CEO가 스타링크를 빌미로 우크라이나를 협박하고 있다는 다른 엑스 사용자의 글에 반박하기 위해 올린 것이다.
앞서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선이 교착 상태에 빠진 것을 비판하며 "내가 스타링크를 끄면 우크라이나의 전선 전체가 붕괴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머스크 CEO는 이 글에 대해 "나는 그저 스타링크가 없었다면 러시아인들이 다른 모든 통신을 파괴할 수 있으므로 우크라이나의 통신망이 붕괴했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라며 스타링크를 차단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한편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은 최근 브뤼셀에서 긴급 정상회담을 열어 방위비를 대폭 늘리고 스타링크의 대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우크라이나가 스타링크에 대한 의존도를 끊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다.
시간과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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