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 뉴스
사회뉴스 입니다.
  • 북마크 아이콘

'정치신인'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확정…'트럼프 맞수' 눈도장(종합)

정통 경제학자 출신의 마크 카니 전 캐나다중앙은행 총재(59세)가 9일(현지시간) 캐나다 집권당인 자유당 대표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차기 총리로 선임됐다.
정치 경험이 전무한 '정치 신인'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무역 정책에 대응할 적임자로 유권자들에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덕분이다.


카니 신임 총리는 유력 경선 후보였던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전 부총리 겸 재무장관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약 15만명의 자유당원이 참여한 이번 경선에서 그는 85.9%의 압도적 지지율로 승리했다.


야권 연합의 내각 불신임으로 총리직을 위협받던 쥐스탱 트뤼도 현 총리가 지난 1월 총리직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자유당은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전을 시작했다.
캐나다에선 다수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다.


카니 총리는 강한 경제적 전문성과 반(反)트럼프 기조가 강점으로 꼽힌다.
미국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인 카니는 2008년 2월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로 취임해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 비교적 성공적으로 캐나다 경제를 방어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3년에는 비(非)영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영란은행(BOE) 총재도 역임했다.
중앙 정치 무대에서 활동하지 않아 캐나다 국민에게 인지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혔으나 이를 극복했다.


미국 로이터통신은 카니 총리가 "자유당을 다시 부흥시키고 트럼프 행정부와의 무역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고 평가했다.
영국 가디언도 "경제 전문성이 강점"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압박과 보수당 대표에 대한 견제심리도 자유당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짚었다.


당면한 과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 맞설 캐나다만의 독자적 경제 전략 수립이다.
캐나다는 미국의 25% 관세 부과에 맞서 보복관세 조치를 발표하는 등 강경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카니는 이날 총리직 수락 연설에서 "캐나다를 위해 함께 싸울 준비가 됐는가"라고 외치며 보수당 대표인 피에르 푸알리에브를 '트럼프에 무릎 꿇을 정치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또 "캐나다의 가계와 노동자와 기업을 공격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가 성공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캐나다 정부는 정당하게 보복 조치를 했으며, 우리의 관세는 미국에의 충격은 극대화하고 캐나다에의 충격은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며 "나의 정부는 미국이 우리에게 존중을 보여줄 때까지 우리의 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합병하겠다고 공공연히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위협에 대해선 "미국은 캐나다가 아니다"라며 "캐나다는 절대 절대로 어떤 방식으로든 어떤 형태로든 어떤 형식으로든 미국의 일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사임한 트뤼도 전 총리는 2015년 11월 4일부터 9년간 총리직을 수행해왔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전후 무역 협상 대응에 실패했다는 평가와 함께 유권자들 사이에서 지지도가 급락했다.


트뤼도 전 총리는 이날 고별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조롱한 것을 언급하면서 아이스하키 전설 고디 하우의 "엘보스 업(elbows up) 정신"을 강조했다.
엘보스 업은 아이스하키에서 상대를 밀쳐내기 위한 동작으로 캐나다의 강한 대응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뉴스 스크랩을 하면 자유게시판 또는 정치자유게시판에 게시글이 등록됩니다. 스크랩하기 >

0
추천하기 다른의견 0
|
공유버튼
  • 알림 욕설, 상처 줄 수 있는 악플은 삼가주세요.
<html>
에디터
HTML편집
미리보기
짤방 사진  
△ 이전글▽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