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업체인 대만의 폭스콘(홍하이 정밀공업)이 대만 최초의 인공지능(AI) 모델인 '폭스브레인'을 만들었다고 10일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폭스브레인은 추론 기능을 갖춘 대규모 언어모델(LLM)로, 데이터 분석과 수학, 코드 생성 등을 수행할 수 있다.
폭스콘은 AI 선두 주자인 미국 엔비디아가 대만에 있는 슈퍼컴퓨터와 기술 컨설팅을 지원해 불과 4주 만에 성공적으로 AI 모델 학습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폭스콘은 업계 파트너와의 협업을 위해 폭스브레인을 오픈소스화할 계획이다.
폭스콘은 새 AI 모델이 제조 및 공급망 관리의 발전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폭스콘의 AI 연구센터 리융후이 이사는 "이 모델에 단순히 컴퓨팅 파워를 투입한 것이 아니라 최적화된 훈련 전략을 우선시했다"고 설명했다.
새 모델에는 엔비디아 H100 그래픽 처리장치 100개가 사용됐다.
폭스콘은 이날 폭스브레인의 일부 사양만 공개했으며, 이달 중순에 열리는 엔비디아의 연례 기술 행사에서 추가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폭스브레인은 메타의 라마 3.1 구조를 기반으로 했으며, 고급 추론 기능을 갖추고 있는 대만 최초의 대규모 모델이다.
대만과 일부 중국인 커뮤니티에서 사용되는 언어인 중국어 번체자를 위해 설계됐다.
회사 측은 모델 성능이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일부 모델에 비해 약간 뒤처지지만 세계적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했다.
WSJ는 애플 아이폰 제조업체로 많이 알려진 폭스콘이 핵심 전자제품 제조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AI와 전기자동차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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