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나임 카셈은 레바논 정부의 무장해제 요구를 일축했다.

10일(현지시간) 헤즈볼라가 운영하는 선전 매체 알마나르에 따르면 카셈은 전날 이뤄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스라엘을 레바논의 위협으로 여기는 저항 세력으로, 국가와 군이 레바논을 지키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기 독점과 관련한 대통령의 발언이 우리를 향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며 "저항 세력은 레바논을 계속 보호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연설에서 향후 레바논 정부군이 무기를 독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이 모두 병력을 철수한다는 휴전 조건을 지키도록 하고 추가 충돌을 막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란의 지원으로 자체 군사조직을 운영하는 헤즈볼라는 그간 레바논 정부군의 영향력이 약한 남부 등지를 장악하고 치안 역할까지 맡아왔다.
카셈은 헤즈볼라가 2023년 10월부터 작년 11월까지 치른 이스라엘과 전쟁에 대해 "저항이 계속되고 있지만 상처를 입었고 희생을 치렀다"고 언급하며 조직에 타격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큰 희생이 있었지만 적도 군사적, 경제적으로 큰 손실을 봤고 시온주의자(이스라엘) 군인 숫자도 줄었다"고 주장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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