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관련 협의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미국 국무부가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제다에서 이뤄진 무함마드 왕세자와의 저녁 면담에서 "가자지구 상황과 관련한 어떠한 해법에도 하마스의 역할이 포함되면 안 된다"는 미국의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고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전했다.
루비오 장관은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배석한 가운데 예멘의 시아파 무장 세력인 후티 반군과 예멘 문제, 시리아 현실과 테러 없는 안정적 정부를 구축하는 방안 등도 논의했다.
루비오 장관 일행은 12일까지 제다에 체류하며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우크라이나전쟁 종전 방안 및 미국-우크라이나 광물 협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에서 양측이 지난달 28일 파국으로 치달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정상회담 이후 양국 간 갈등을 봉합하고 종전 협상을 위한 돌파구를 만들지 주목된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영토 내 희토류 등 전략 광물 개발에 대한 미국 참여 및 이익 공유를 골자로 하는 '광물 협정'에 합의가 이뤄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초 양국은 2월28일 백악관 정상회담 계기에 광물 협정 서명식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정상회담이 두 대통령의 고성 언쟁 속에 파국으로 끝나면서 서명식도 불발됐다.
한편, 루비오 장관 일행은 미국-우크라이나 고위급 회담이 끝난 이후 캐나다로 이동해 12~14일 열리는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다.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외교 정책 의제를 주창할 예정이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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