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촉구 시국선언 이어져
윤 지지자들은 헌재 앞 필리버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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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퇴진 전국대학생시국회의가 14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조성은 기자 |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이 임박한 가운데 14일에도 서울 광화문과 헌법재판소 일대에서 탄핵 찬반 단체들의 농성과 집회가 이어졌다.
'윤석열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지하철 안국역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 만장일치 파면 촉구 대학생 1만1169명의 서명을 발표했다. 서명운동은 지난 10~13일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전 세계 220개 대학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3월8일 내란수괴 윤석열의 석방은 사법부에 의한 2차 내란"이라며 "풀려난 윤석열은 마치 무죄판결을 받은 듯 내란죄의 공범과 서부지법 폭도의 석방을 얘기하고 있다. '조작과 허위의 시간', '내란몰이 음모론'을 운운하며 헌재 판결을 불복하겠다는 의도도 숨기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내란에 동조하고 폭동을 일으키고 내란을 선동하는 이들을 뿌리 뽑지 못하면 윤석열은 돌아올 것"이라며 "대학생은 윤석열을 파면시키는 것을 넘어 우리 사회의 작은 윤석열들을 청산하고 사회대개혁을 위한 싸움을 이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당초 기자회견은 헌재 앞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탄핵 반대 집회 측과의 마찰을 우려해 안국역 인근으로 변경했다. 다만 기자회견이 끝난 뒤 헌재에 서명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과 신경전도 벌이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들을 향해 "빨갱이들은 북한으로 가라"는 등 소리를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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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둔 1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뉴시스 |
1700여개 단체로 구성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서울 종로구 서십자각터에서 5일째 릴레이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이날 평화주권행동 평화너머·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경기비상행동·윤석열 파면 촉구 영화인 일동·한일역사정의평화행·윤석열탄핵촉구동물단체네트워크·예수살기 촛불교회·평화통일시민회의·외국인이주노동자대책협의회 등의 시국선언이 이어졌다.
각 단체들은 입을 모아 윤 대통령의 즉각 파면을 촉구했다. 비정규직 단위·투쟁사업장 51개 단체 일동은 "노동자들의 당연한 노동권을 부정하고 노동조합의 정당한 단체행동을 군사작전 하듯 공격하는 노동 현장의 계엄 상황을 종결시키기 위해 윤석열의 신속한 파면이 선결돼야 한다"고 했다.
평화주권행동 평화너머는 "검찰은 북을 도발해 국지전을 일으키려던 계획 등 외환혐의에 대해 수사를 시작하지도 않았다"면서 "내란이 계속되고 있듯 윤석열과 내란세력의 전쟁 조장 음모가 계속되고 있지 않다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집회 열기도 가열되는 모습이다. 서울대 학부·대학원 졸업생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재를 향해 "사기 탄핵을 신속히 각하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헌재의 책무는 헌법과 법률이 규정한 원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공정한 재판을 통해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판결을 내리는 것"이라며 "(지금은) 헌법재판관들의 공정한 판결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헌재 앞에서 단식농성을 이어오고 있는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은 11일 차 '무제한 필리버스터 기자회견'을 열었다. 탄핵반대국민연합은 헌재 인근 현대건설 계동사옥 앞에서부터 탑골공원까지 행진하며 탄핵 반대를 촉구했다. 자유통일당도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앞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