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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외곽지역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
서울 아파트 시장이 강남을 중심으로 다시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선호도가 높은 지역은 거래가 빠르게 이루어지며, 매물이 나오자마자 소진되는 모습까지 나타난다.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아 실수요층이 두터운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은 거래가 정체된 채 ‘버티기’ 국면에 접어들었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2주 차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0.20%)은 오름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지역별 온도 차가 뚜렷하다.
강남(0.69%), 송파(0.72%), 서초(0.62%) 등 강남 3구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반면, 비역세권이나 구축 단지는 여전히 관망세가 짙다.
부동산 시장의 열기를 체감하는 현장 반응도 나오고 있다.
서울 중급지에서 최근 아파트를 매수한 40대 직장인 A씨는 “어제 잔금을 치르면서 시장 분위기가 매우 뜨겁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거래를 도와준 부동산 사장님이 점심을 사주셨는데, 식사하는 동안에도 중개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강남권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서울 외곽 지역도 영향을 받고 있다.
노원(-0.03%→0.00%), 도봉(-0.02%→0.01%), 강북(-0.02%→0.03%)구는 하락장에서 보합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상승 흐름이 본격화되기에는 매수·매도자 간 힘겨루기가 지속되고 있다.
노원구의 한 부동산 공인중개사는 “노도강 지역은 실거주 비율이 높아, 가격이 급등하면 매물 자체가 줄어드는 특징이 있다”며 “현재는 급매물이 거의 나오지 않아 거래량이 적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강남 3구의 상승세가 외곽 지역으로 확산될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한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강남 3구를 제외한 지역들은 입지적 불확실성이 크다”며 “현재는 비교적 가격이 안정적인 저가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곽 지역에서 매물이 빠르게 소진될 정도로 거래량이 늘어나지 않는다면, 강남 3구 상승 흐름을 따라가더라도 상승률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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