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분야 부분 휴전안 등 논의
‘완전한 휴전’까지는 쉽지 않을 듯
미국과 러시아 고위 대표단이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안과 관련한 세부 사항을 두고 12시간이 넘는 마라톤회담을 진행했다.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미·러 고위급 실무회담은 이날 오전 10시쯤 시작해 오후 10시30분쯤 종료됐다.
올해 러시아와 미국이 진행한 대화 중 최장 기록이다.
![]() |
미국과 러시아 고위급 회담 열린 사우디 리야드의 리츠칼튼 호텔. 로이터연합뉴스 |
‘흑해 곡물 협정’ 부활도 테이블에 올랐다.
전쟁 발발 후 체결된 이 협정은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의 안전한 수출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으나, 러시아가 서방 제재로 자국산 곡물·비료 수출이 이행되지 않는다며 2023년 7월 파기를 선언했다.
양측이 25일 회담 결과를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알려진 가운데, 성명 내용이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리야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실무팀이 주선한 회담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가까운 미래에 긍정적인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리아노보스티통신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회담이 ‘긍정적 분위기’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 합의가 나온다고 해도 완전한 휴전으로 가는 길은 순조롭지 않을 전망이다.
회담에 앞서 미국은 ‘전선 동결’, ‘항구적 평화’ 등을 언급하며 폭넓은 사안을 논의하겠다고 했으나 러시아 측은 “우리는 길의 시작점에 있을 뿐”이라며 의제를 전면 휴전 쪽으로 확대할 시기가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전황이 유리한 상황에서 러시아가 미국 체면을 세워주되 쿠르스크를 탈환하고, 동부 점령지 굳히기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다수다.
이날 회담 도중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접경지역에서 공습을 주고받았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늘 국제적인 접촉 전에 공격 행동을 한다며 “그들은 평화가 필요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는 전면 휴전에 대한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다.
옥사나 마르카로바 미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미·러 회담이 끝난 직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것(전면 휴전 방안)을 전적으로 수용한다”며 “우리에겐 러시아의 동의가 필요한데 춤을 추려면 두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25일 만나 휴전 협의에 나선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