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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고찰 고운사마저 잿더미… 하회마을 코앞까지 불길 [의성發 산불 악화일로]

곳곳서 火魔와 사투
주민들 지붕에 물 뿌리며 대응
세계유산 지켜내려 ‘노심초사’
울주군 굴암사 뒷편서 또 발화
아파트 100여m 앞까지 번져
산청 산불 하동 넘어 진주 향해
청송·안동교도소 수용자 이감


신라 신문왕 원년인 서기 681년 창건된 천년 고찰 고운사가 화마에 휩싸여 잿더미로 변했다.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 주민들은 짚으로 된 지붕에 계속 물을 뿌리고, 불길이 있는 먼 곳을 예찰하며 산불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산림 당국에 따르면 25일 오전 9시 기준 울산 울주군 대운산 산불 진화율은 96%였지만, 오후 6시 현재 92%로 떨어졌다.
울주 지역에 강풍주의보가 내리면서 불길이 더 번진 탓에 화선은 500m에서 1.3㎞로 길어졌다.
산불영향구역은 축구장 661개 면적인 470㏊로 늘었다.
산불이 다시 번지면서 이날 오후 8시20분 대운산 인근 10개 마을엔 추가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긴급 이송 25일 경북 청송군 경북북부제1교도소에서 수용자를 태운 법무부 버스가 나오고 있다.
청송=연합뉴스
대운산 산불을 진화하던 중 직선거리로 20여㎞ 떨어진 울주군 언양읍 화장산에도 불이 났다.
불은 오전 11시54분쯤 화장산에 있는 사찰인 굴암사 뒷편에서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 당국은 오후 5시40분 산불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아동양육시설과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현재 287세대 520명이 울주군민체육관 등으로 대피했다.
한때 아파트와 불과 100여m 떨어진 곳까지 불길이 확산했다.
주민들은 소화전에서 소방 호스를 꺼내 물을 뿌리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아파트로 향하는 불길은 잡았지만 다른 방향으로 확산하며 일부 시설물이 피해를 봤다.
산청 산불도 이날 오후부터 불기 시작한 강풍 탓에 하동을 넘어 진주 수곡면까지 확산하고 있다.
산불 현장에는 이날 초속 평균 6m, 순간 풍속 10~20m의 강풍이 불었다.
오후 6시 기준 산청 산불 진화율은 87%이다.
전체 화선 58㎞ 중 50.5㎞(산청 37.5㎞, 하동 13㎞)를 진화 완료했다.
산불영향구역은 1615㏊이다.
산림 당국은 특수진화대 등 1900여명을 동원해 민가와 시설로 불이 확산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21일부터 시작된 산청 산불이 좀처럼 꺼지지 않으면서 휴업했던 신천초는 26일에도 휴업한다.
신천초와 함께 휴업했던 덕산초, 덕산중, 덕산고 3개 학교는 26일 정상 등교할 예정이다.

대피 또 대피 25일 경북 안동 전역에 산불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초유의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남례문 인근 중심 도로가 안동을 빠져 나가려는 차들이 몰리면서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다.
안동=뉴스1
의성 산불이 청송으로 번지면서 경북북부교도소(옛 청송교도소)와 안동교도소가 이감 절차에 나섰다.
법무부는 이날 총 3500여명의 수용자를 대구지방교정청 산하 교정기관으로 이송한다고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는 “산불 상황에 따라 다른 교도소 이감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국립경국대 안동캠퍼스 재학생들이 기숙사를 나와 체육관 등으로 대피하는 모습. 안동=뉴스1
전국적으로 3월에 이례적인 고온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강풍과 건조함이 더해지며 불길을 키우는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특히 영남 지역의 경우 최근 강수량이 평년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해 메마른 땅에서 불씨가 쉽게 번졌을 것이란 관측이다.
건조함을 달래줄 단비는 26일 늦은 밤부터 제주와 전남 남해안, 경남권 남해안부터 내리기 시작해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26일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5∼30㎜, 서해 5도·경남 남해안 5∼20㎜다.
울산·산청·의성=이보람·강승우·배소영, 안경준·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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