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 주민만 3만2989명 달
5㎜ 미만 비 예보…바람 방향 바뀔 수 있어
엿새째 무섭게 번지고 있는 ‘의성 산불’로 인한 경북 내 피해가 전날에 비해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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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경북 청송군 파천면 지경리의 한 가옥이 밤새 번진 산불에 타 무너져 있다. 연합뉴스 |
문제는 의성·안동 산불 영향 구역보다 이제는 청송·영양·영덕의 피해 구역이 더 커졌다는 점이다.
영향 구역은 1만6019㏊로 잠정 추산 중이며 화선과 진화율은 분석되지 않고 있다.
경북 북부 지역을 휩쓴 산불의 피해 면적은 지난 2022년 울진산불 1만6301㏊의 두 배에 이르는 규모다.
역대 최악의 산불 기록을 갈아 쓰고 있다.
인명 피해도 크다.
경북지역 사망자는 지난 25∼26일 주민 21명과 헬기 조종사 1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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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경북 청송군 파천면 지경리의 한 가옥이 밤새 번진 산불에 타 무너져 있다. 연합뉴스 |
지역별로는 안동이 952개로 피해가 가장 컸다.
이어 의성 194개, 청송 491개, 영양 73개, 영덕 862개다.
대피한 주민은 전날 1만8589명에서 이날 3만2989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1만5490명이 귀가하지 못하고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날이 밝자 산림 당국은 헬기 79대와 소방차 553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재개했다.
산불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경북 지역에는 5㎜ 미만의 비가 예보됐다.
다만 비의 양이 적어 경북 전역을 비롯해 영남권을 중심으로 내려진 건조특보가 해제될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비가 그치면 남서쪽에서 불던 바람이 북서풍으로 바뀔 수 있어 산불이 전방위적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의성=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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