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아주 잘 풀릴 것이라고 생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등 관세 부과 방침에 강력히 반발해 온 마크 카니 신임 캐나다 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트럼프와 전화 통화를 나눴다.
그 직전 “캐나다와 미국의 오랜 관계는 끝났다”고 공언할 만큼 격앙됐던 카니의 태도와 달리 두 사람의 대화는 비교적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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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카니 신임 캐나다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
캐나다 총리실 역시 “두 지도자가 선거 직후 새로운 경제 및 안보 관계에 대한 포괄적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놓았다.
총선 결과에 따라 현 집권당인 자유당이 정권을 내놓을 수 있는데도 트럼프가 카니와의 정상회담 일정을 못박은 것은 사실상 카니 그리고 자유당의 승리를 응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캐나다는 총리가 새로 취임하면 즉시 이웃나라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는 것이 오랜 관행이었다.
카니가 지난 14일 취임한 점에 비춰보면 이번 트럼프와의 첫 통화까지 14일이나 걸린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트럼프가 주도하는 무역 전쟁으로 두 나라 관계가 극도로 악화한 점이 반영된 결과다.
통화 하루 전인 27일 카니는 “캐나다와 미국의 오랜 관계는 끝났다”고 내뱉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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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잎이 그려진 캐나다 국기(왼쪽)와 미국 국기 성조기가 나란히 나부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그가 주도하는 무역 전쟁으로 미국과 이웃나라 캐나다의 관계는 사상 최악으로 치닫는 중이다. SNS 캡처 |
트럼프는 통화 후 기자들과 만나 “나는 항상 캐나다를 사랑해왔다”며 “우리는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캐나다와 미국 간에 상황이 매우 잘 풀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임자인 쥐스탱 트뤼도 전 총리를 겨냥해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州)가 되는 것이 어떤가”라고 조롱하며 그를 총리 대신 ‘주지사’(Governor)라고 호칭한 점과 대조적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4월2일을 기해 캐나다가 미국에 수출하는 자동차 등 상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이는 캐나다 자동차 산업에 치명적 위협을 가할 수 있다.
일각에선 “캐나다 자동차 공장에서 최소 5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는다.
캐나다 정부는 미국이 예정대로 관세를 부과하는 경우 캐나다도 그에 맞서 미국산 자동차 등 상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맞대응을 한다는 방침이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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