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울산·가톨릭·성대 등록 완료
연대 1명만 제적… 전국 확산 주목
정부 31일 의대생 복귀 현황 취합
이번 주 2026학년 모집인원 발표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 12.4%뿐
하반기 충원… 복귀 시간 걸릴 듯
‘빅5’ 대학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대병원·서울성모병원·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주요 5개 의대 학생 전원이 복귀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교육부가 31일 전국 의대생 복귀 현황을 취합할 예정인 가운데 1년 넘게 이어진 의·정 갈등이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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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서울의 한 의과대학 앞으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뉴스1 |
연세대 의대에서는 1명을 제외하고 전원 복학 신청을 했고, 고려대는 전원 복귀했다.
28일 등록을 마감한 충남대에서도 의대생 전원이 복귀했다.
다른 대학에서도 뒤늦게 복귀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경희대·충북대는 이날까지, 가천대·건국대·계명대·단국대·대구가톨릭대·아주대·원광대·한양대는 31일까지 등록·복귀 신청을 받는다.
수도권 의대에 비해 정원이 큰 폭으로 늘어난 비수도권 의대생들은 아직 관망하는 분위기다.
각 대학도 등록 시한을 늘려 인제대와 동아대는 각각 다음 달 5일, 7일까지 복학 신청을 받는다.
강원대는 다음 달 11일, 전북대는 17일까지다.
서울대 의대생들의 복귀가 주요 5개 의대로 확산한 것처럼 주요 의대의 복귀 흐름이 전국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 커뮤니티 등에서도 의대생 및 학부모들이 등록에 합류하겠다는 의견을 표명하고 있다.
수도권 25학번 의대생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데드라인 넘기 전에 차선의 결정을 해야 한다”며 “증원 발표 때부터 반대했으나 현재는 복귀해야 26학년도 증원을 막고, 27학년도 이후를 도모할 수 있다”고 했다.
의대생들의 단일대오가 무너지자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겸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은 수업에 복귀하는 의대생들을 향해 “팔 한 짝 내놓을 각오도 없이”라고 언급하며 미등록을 독려하는 모습이다.
박 위원장은 28일에 이어 29일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직 주저앉을 때가 아니다”라며 투쟁을 이어가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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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의 한 회의실 모습. 뉴시스 |
앞서 교육부는 의대생 전원 복귀를 전제로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3058명으로 조정하겠다고 했다.
‘전원’ 기준은 숫자 그대로 100%가 아니며 정상적인 수업을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규정했다.
모집 인원 동결 여부가 교육부 판단의 영역으로 남아 있는 만큼 의·정 갈등의 기로 역시 의대생 복귀와 교육부 결정에 달린 셈이다.
다만 의대생 복귀가 전공의 복귀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공의 모집은 1년에 상·하반기 두 차례 이뤄져 상반기 복귀 문은 닫혔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하반기 모집 전 추가 모집 계획은 없다”며 “전공의 수련도 학기제 개념이라 중간에 선발하긴 어렵다”고 했다.
통상 7∼8월에 이뤄지는 하반기 모집은 상반기에 충원되지 않았거나 중도에 발생한 결원을 추가 모집하는 성격이다.
현재 전국 수련병원에 남은 전공의는 지난해 2월 의·정 갈등 이전 대비 12.4% 수준인 1672명(인턴 211명, 레지던트 1461명)이다.
병원을 떠난 전공의 상당수는 의원급을 포함한 다른 의료기관에 재취업해 근무하고 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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