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선 24시간 만에 주불 잡아
전체 70ha 규모 산림 잿더미로
역대 최악으로 기록된 영남권 산불의 악몽이 잊히기도 전에 또다시 피해지 인근에서 산불이 잇따르고 있다.
연일 고온 건조한 날씨에 초속 20m에 달하는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산불 발생 위험이 커져 산림 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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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에 있는 창고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산쪽으로 번졌다. 뉴스1 |
산림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54분 의성군 춘산면 금천리에서 산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현장에 임차 헬기 5대와 인력 69명 등을 투입해 발생 52분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같은 날 낮 12시48분 경북 영덕군 영덕읍 버섯재배 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는 산쪽으로 번졌지만 1시간 만에 진화됐다.
앞서 이날 낮 12시25분에는 경주시 외동읍의 야산에서 불이 나 54분 만에 주불이 잡혔다.
전날 경남 하동군 옥정면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발생 24시간 만인 이날 낮 12시쯤 진화됐다.
경남 산청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을 10일 만에 겨우 껐는데 일주일 만에 다시 인근 하동에서 산불이 나면서 주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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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에 있는 창고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산쪽으로 번졌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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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군 옥종면 산불 발생 2일째를 맞은 8일 날이 밝자 산불진화헬기가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 뉴시스 |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오늘 새벽 순간 최대풍속 초속 20m에 달하는 돌풍으로 재발화하는 구간이 있어 진화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일출과 동시에 진화헬기 34대, 진화인력 772명, 진화장비 93대를 총동원해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산불로 약 70㏊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하고 인근 주민 500여명이 긴급 대피했지만 다행히 1명의 경상자 이외 인명피해는 없었다.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역대 최악의 산불 대응 등에 사투를 벌인 일선 현장의 산불 진화대원과 지자체 공직자들이 너무나 많은 수고와 고생을 했다”며 “현장 종사자들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소관 기관장들은 이들의 건강 관리와 사기 진작 등에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의성·영덕·하동=배소영·이영균·강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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