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 “南 떠보기 시도” 지적
합참 “北 동향 면밀히 감시”
북한군 10여명이 8일 군사분계선(MDL)을 침범했다가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북상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쯤 동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 10여명이 MDL을 침범했다.
일부는 소총 등으로 무장한 상태였다.
군은 북한군이 MDL에 근접할 때부터 경고방송을 반복했고, MDL을 침범하자 MDL 남쪽으로 경고사격을 실시했다.
경고사격 직후 북한군은 MDL 이북으로 돌아갔다.
북한군은 MDL 남쪽으로 50여m 침범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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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은 최근 북한군 활동자료를 27일 공개했다. 사진은 동부전선 철책 상하단 보수하는 모습. 합참 제공 |
북한군은 DMZ 내 작업을 활발하게 진행하던 중부전선 지역에서 지난해 6월에 3차례나 MDL을 침범했고,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받은 직후 즉시 퇴각했다.
이날 북한군이 침범한 강원도 고성 쪽은 평소 북한군이 MDL 인근에서 도로 건설이나 불모지 작업을 하던 지역은 아닌 곳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정치적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한국의 군사대비태세를 떠보기 위한 시도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 “지뢰 폭발에 대비한 듯한 방호복을 입은 군인과 무장한 군인들이 순찰하듯 섞여 있었다”며 “사전 작업을 위한 정찰활동으로 보이고, 지형 때문에 실수로 MDL을 넘어왔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군이 DMZ 내에서 북한군에 경고사격을 한 것은 지난해 10월 북한이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MDL 이북 구간을 폭파했을 때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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