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퍼즐에이아이, AI 의무기록 시스템 구축 MOU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4-09 08:59:54

서울성모병원이 지난 7일 인공지능 헬스케어 스타트업 퍼즐에이아이와 인공지능 의무기록 시스템 구축 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서울성모병원은 이번 협약을 토대로 생성형 의무기록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2019년 퍼즐에이아이와 함께 개발해 운영해 왔던 Voice EMR(음성 전자의무기록) 시스템은 '음성인식을 통한 전사(傳寫)'에 초점을 맞추고 영상, 병리, 진단검사 등 판독 현장에서 널리 사용되어왔다.
하지만 의료현장 내 모든 분야에 적용하기 위해 분야별 필요한 의무기록지를 자동 생성하는 생성형 방식의 개발이 필요했다.

개발 예정인 전(全)주기 생성형 의무기록 시스템은 의료용어에 특화된 딥러닝 음성인식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대량의 의료 음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된 해당 모델은 노이즈 필터, 화자 분리, 음성 보안 등 다양한 기능을 포함하고 있으며, 한글과 영문이 혼합된 현장 의료 환경에서도 95% 이상의 높은 인식률을 보이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에는 의사와 간호사들이 병동에서 환자를 진료한 후 의무기록을 일괄 입력해야 했다.
누락되거나 지연되는 기록이 없도록 입력 업무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것이 불가피했다.
그러나 정확도가 높은 음성인식 시스템을 잘 활용한다면 임상 현장에서 의료진들의 불필요한 업무를 경감할 뿐 아니라, 환자 중심의 치료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의료계의 중론이다.

분당 평균 150단어의 발화를 기록할 수 있다면 기존의 물리적 타이핑 대비 5배가량 의무기록 작성 속도를 높일 수 있다.
간호 분야에서는 병실에서 간호나 처치를 하면서 실시간으로 음성 기록이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와의 소통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되는 장점도 있다.

서울성모병원과 퍼즐에이아이는 생성형 AI 의무기록 서비스의 연내 현장 적용을 목표로 한다.
먼저 2개의 시범 병동을 선정해 모든 간호 행위를 현장에서 수행할 수 있는 생성형 의무기록을 개발하고, 간호사들의 업무를 개선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시스템이 본격화되면 긴박한 대응이 필요한 응급실이나 감염관리가 필요한 수술실과 중환자실 등에서도 음성명령으로 원하는 의무기록지를 생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윤승규 서울성모병원 병원장은 "음성기반 전자의무기록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자랑하는 퍼즐에이아이와 업무협약을 맺게 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의정사태로 지친 의료진들의 수고를 경감하는 동시에 의료현장에서 환자에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나가겠다"고 했다.

김용식 퍼즐에이아이 대표이사는 "서울성모병원이 국내 최고의 스마트병원으로서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