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을 상대로 부유한 남성과 결혼하는 법을 강의하며 연간 수백억원대의 수입을 올린 중국 여성이 세금 탈세 혐의로 758만위안(한화 약 15억)의 벌금을 물게 됐다.
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관계의 맥킨지'로 유명한 러찬취씨가 최근 중국 국가세무총국 조사를 통해 탈세 혐의가 드러나 벌금을 물게 됐다고 보도했다.
러씨는 중국에서 연애 및 결혼 관련 강의를 제공하며 유명해진 인물이다.
연간 1억4200만위안(약 284억원)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씨는 "결혼을 사회·경제적 지위를 올리기 위한 전략적 도구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관련 컨설팅을 해왔다.
가장 저렴한 온라인 강의 패키지는 '가치 있는 관계'로 24회 강의에 3580위안(약 71만원)이다.
이 패키지는 고객이 관계의 사회적, 낭만적, 재정적 측면을 터득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러씨의 온라인 라이브 1대1 상담 비용은 회당 1143위안(약 22만원)이며 개인 코칭 패키지는 한 달에 1만위안(약 2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2023년 러씨의 이 같은 강의가 남녀간의 해로운 관계를 조장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가치를 퍼뜨린다며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보도 이후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에서 추방 당한 러찬취는 사업을 한층 사적인 영역으로 확장했다.
러씨는 비공개 멤버십 프로그램 '걸프렌드 얼라이언스'의 가입 비용을 19만9800위안(약 4000만원)으로 인상했으며 면접을 통과해야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가입 절차를 까다롭게 했다.

러씨는 지난 2년 동안 개인 소득이 60만위안(약 1억2000만원)이라고 발표했지만 이는 실제 수입과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상하이 세무국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세무상의 불일치 사항을 밝혀냈으며 러씨에게 체납 세금, 연체료, 벌금 등 총 758만위안(약 15억1500만원)을 지불하라고 명령했다.
러씨는 "자신이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이 문제를 교훈으로 삼아 사업 규정을 준수하고 법에 따라 세금을 납부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현지 누리꾼들은 "강력한 처벌을 해야 한다" "사회 갈등을 조장한 죄도 물어야 한다" "여성들에게 잘못된 연애관과 결혼관을 심어주고 있다" "저런 강의로 떼돈을 벌다니" "제발 저런 곳에 돈 쓰지 마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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