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대한양궁협회 제공 |
환희를 꿈꾼다.
결전의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
제33회 파리올림픽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축제의 첫걸음은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지만, 성적을 아예 배제시킬 순 없다.
오로지 이 순간만을 위해 달려온 선수들에겐 그간 흘린 피, 땀, 눈물을 보상받는 시간이기도 하다.
분위기가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대회 목표를 금메달 5~6개, 종합순위 15위 이상으로 잡았다.
보수적으로 접근했다.
하지만 예년에 비해 줄어든 수치다.
좌절하긴 이르다.
희망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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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의 강세
금빛 낭보를 바라본다.
양궁과 펜싱은 금메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종목이다.
양궁에선 임시현과 김우진을 앞세워 금메달 5개 전 종목 싹쓸이에 도전한다.
임지현은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 국제 종합대회 데뷔전이었던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3관왕에 올랐다.
김우진은 10년 넘게 세계 최고의 남자 궁사 자리를 지켜온 에이스다.
남자 단체전 2연패에 기여했지만 개인전 금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번엔 단체전에 개인전 메달까지 더하겠다는 각오다.
펜싱에선 오상욱과 송세라가 중심을 잡는다.
오상욱은 생애 첫 올림픽이었던 도쿄 대회(2021년 진행)서 동료들과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다.
아쉽게도 유력 우승 후보로 꼽혔던 개인전에선 8강에서 탈락했다.
이제는 막내가 아닌 둘째 형이 된 만큼 한층 더 커진 책임감으로 개인·단체전 석권을 꾀한다.
송세라는 2022년 세계선수권대회서 여자 에페 2관왕에 오른 주인공이다.
역대 올림픽서 아무도 밟지 못한 한국인 여자 에페 개인전 입상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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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역사 혹은 반전을
새 역사를 바라보는 이들도 있다.
‘마린보이’ 박태환의 후예들이 대표적이다.
남자 수영 대표팀은 파리에서 3개 이상의 메달을 겨냥한다.
사상 최고의 성적을 내겠다는 다짐이다.
박태환 은퇴 이후 암흑기를 거쳤던 한국 수영은 황선우, 김우민을 필두로 무섭게 성장했다.
황선우와 김우민은 각각 남자 자유형 200m, 400m서 세계 챔피언으로 발돋움했다.
개인 종목은 물론, 경영 종목 올림픽 사상 첫 단체전(남자 계영 800m) 메달까지도 품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도, 태권도 등 투기 종목들도 반전을 준비한다.
유도는 과거 올림픽 효자 종목 중 하나였다.
남자 100㎏ 이상급 김민종, 여자 57㎏급 허미미가 출격한다.
두 선수 모두 지난달 2024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도쿄올림픽서 노(NO) 골드에 그쳤던 태권도 역시 마음을 다잡는다.
‘종주국’의 자부심을 회복하고자 한다.
남자 58㎏급 박태준이 선봉에 선다.
간판 장준을 꺾고 파리행 티켓을 거머쥔 만큼 겁 없이 싸우고 오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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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번째, 300번째 주인공
한국의 100번째 하계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이 누가 될 지도 관심사다.
한국은 해방 이후 1948년 런던 대회 때부터 하계올림픽에 나섰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서 레슬링 자유형 62㎏급 양정모가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도쿄올림픽까지 총 96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파리에서 4개만 더하면 100개를 돌파하게 된다.
동시에 300번째 하계올림픽 메달도 기다린다.
지금껏 총 287개의 메달을 마주했다.
사격, 근대5종, 사격 등 후보가 많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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