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전 국가대표 이해인(19·고려대)이 해외 전지훈련 기간 술을 마시고 미성년자 이성 후배를 성추행한 혐의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3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것에 억울함을 호소한 가운데 피해 선수 A와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진실공방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이해인 측 법률대리인 김가람 변호사는 27일 “선수는 음주에 대해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연맹이 두 사람이 연인관계였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기에 사실관계를 오인했던 것이다.
이에 공정위원회에 재심의를 신청했고, 성추행과 관련한 부분은 충분히 소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해인도 자기 소셜 미디어를 통해 “술을 마신 것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하고 있다.
그러나 미성년자를 성추행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A는 내가 고등학생이었을 때 사귀었던 남자친구다.
부모님의 반대로 헤어졌다가 이번 전지훈련에서 A와 다시 사귀게 됐으나 부모님께 그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아 비밀로 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또 “연인 사이에 할 수 있는 장난이나 애정표현이라 생각했는데 이런 오해까지 받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A는 교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성추행으로 언급된 행위가 벌어졌을 때 크게 당황했다는 견해를 내놨다.
A의 법률대리인 손원우 변호사는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이해인과 A는 2023년 7월부터 10월초까지 교제하다가 이해인의 이별 통보로 헤어졌다.
2024년 5월 피겨 국가대표의 이탈리아 전지훈련이 시작되고 2~3일 후 다시 만났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A는 이해인과 가급적 마주치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이해인이 이야기를 하자며 숙소로 불렀다.
이해인이 다시 만나보자는 제안을 했고, A는 다음 날 그렇게 하자고 했다”면서 여자 숙소를 방문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손 변호사는 “전지훈련 기간 중 A가 이해인의 방을 방문했고, 이해인이 성추행 혐의를 받게 된 행위가 이뤄졌다.
A는 많이 당황하고 놀라 곧바로 방에서 나왔다”고 했다.
A는 귀국 이후 부모에게 해당 사실을 알렸고 이해인에게도 이별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가 이달 중순 ‘비밀 연애를 하자’는 이해인의 제안으로 다시 교제를 시작했다.
손 변호사는 “이해인은 비밀연애를 하면서 한 번씩 해외 전지훈련 당시 상황을 물어봤으며 사후적인 증거 수집 등 대처를 위해 당시 상황에 관해 질의했다”며 “이런 사실을 깨달은 피해자는 충격을 받고 정신과 치료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때 ‘제2의 김연아’ 수식어가 따르며 주목받은 이해인은 다른 여자 싱글 선수 B와 지난 5월 15~28일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시행한 피겨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중 숙소에서 음주한 사실이 발각돼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됐다.
빙상연맹은 조사 과정에서 음주 외에 성추행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 20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이해인이 음주 뿐 아니라 A를 성추행했다면서 3년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B에게는 이해인의 동의 없이 성적 불쾌감을 유발하는 사진을 찍은 뒤 A에게 보여줬다면서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부과했다.
A는 여자 숙소를 방문한 것을 두고 강화훈련 규정으로 견책 처분했다.
한편,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B 역시 대응에 나섰다.
음주를 인정하면서도 성적 불쾌감을 유발하는 사진을 찍고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지 않았다면서 스포츠공정위에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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