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KT위즈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관중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2022.10.16. kgb@newsis.com |
왠지 썰렁하다.
프로야구가 가을야구에 돌입했다.
지난 13일 와일드카드결정전을 시작으로 포스트시즌(PS)이 시작됐다.
기대가 컸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서 처음으로 맞이한 축제였다.
지난 2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제한됐던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100% 관중 입장이 가능해지고 취식, 함성 등도 허용됐다.
실외 경기장의 경우 마스크 착용 의무도 없다.
아쉽게도 분위기는 예전 같지 않다.
타오를 듯 좀처럼 타오르지 않고 있다.
고민이 커진다.
◆ 1만 명도 채우지 못한 준PO 2차전
17일 고척스카이돔이 대표적이다.
KT와 키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2차전이 진행됐으나 흥행 성적은 저조했다.
언뜻 보기에도 관중석 곳곳이 비어 있었다.
이날 경기장엔 9282명의 관중이 찾았다.
고척돔 전체 1만6300석 중 약 57%만 채워진 셈이다.
평일인 월요일이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관중 수가 퍽 적다.
준PO 한 경기에 관중 1만 명도 유치하지 못한 것은 2015년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넥센(현 키움) 4차전(관중 8227명) 이후 처음이다.
출발은 좋았다.
13일 KIA-KT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이 매진됐다.
1만7600명의 관중과 함께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매진된 것은 2016년 KIA와 LG의 경기 이후 6년 만이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응원 열기는 축제 기분을 만끽하기에 충분했다.
기쁨도 잠시. 준PO에 돌입하면서 발걸음이 뚝 떨어졌다.
1~2차전 모두 매진에 실패했다.
1차전의 경우 일요일이었음에도 1만5018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3경기 누적 PS 관중 수는 4만1900명으로 집계됐다.
◆ 여전히 특정 팀에 기대야 하는 KBO리그
비인기팀의 비애일까. 프로야구엔 전통의 인기구단이 존재한다.
LG, 롯데, KIA 등이 주인공이다.
정규시즌 홈 관중 1위는 SSG(98만1546명)였으나 시청률, 화제성 등에서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키움과 KT는 준수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관중 동원력에선 다소 약한 모습을 보여 왔다.
각각 올 시즌 홈 관중 10위(34만9773명), 7위(53만2268명)를 기록했다.
일각에서 LG가 기다리고 있는 PO에 돌입하면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다른 시각도 있다.
프로야구 전체의 위기로 봐야한다는 주장이다.
올해 KBO리그는 607만6074명의 관중을 불러들였다.
코로나19 전과 비교하면 많이 감소한 수치다.
관중 수가 600만 명대를 기록한 건 지난 2014년(650만9915명) 이후 8년 만이다.
2017년 정점(840만688명)을 찍은 뒤 꾸준히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국제대회에서 이렇다 할 인상을 못 남긴 데다 선수들의 각종 사건사고, 잇단 판정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팬들의 실망감이 커졌다.
빠르게 반등을 꾀할 수 있을까. 준PO 3~4차전은 19~20일 수원에서 열린다.
실외경기장인 만큼 쌀쌀한 날씨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KBO리그 준PO서 시리즈 전체 매진이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사례는 5번 있었다.
2000년, 2002~2004년, 2015년이다.
치열한 승부가 그들만의 리그가 되지 않기 위해선 KBO 및 관계자들의 노력이 더욱 필요해 보인다.
사진=뉴시스/ KT와 키움의 준PO 시리즈서 팬들이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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