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후 공수 알토란 활약
타율 0.303, 18타점 등 상승세
류 합류 뒤 팀 승률도 5할대로
리그 9위… ‘꼴찌 탈출’ 선봉에
프로야구 삼성과 KIA가 지난달 5일 내야수 류지혁(사진)과 포수 김태군을 주고받는 트레이드를 했을 당시, KIA에 좀 더 포커스가 맞춰졌었다.
한창 5강 싸움 중인 KIA가 약점이었던 포수를 보강했기 때문. 삼성도 헐거워진 내야 수비를 류지혁의 수혈로 보완할 수 있었지만, 아무래도 삼성이 ‘밑지는 장사’라는 평가가 많았다.
40일이 지난 현재, 김태군보다 류지혁의 이름이 점점 많이 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류지혁의 합류 이후 삼성은 탈꼴찌에 성공했다.
트레이드 전 삼성은 28승46패 승률 0.378로 최하위였다.
반면 류지혁이 합류한 뒤 삼성은 15일까지 14승1무12패, 승률 0.538로 승패 마진을 플러스로 만들었다.
순위도 9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류지혁의 개인 성적도 좋다.
이적 전 KIA에서 66경기를 뛰며 타율 0.268(220타수 59안타)을 기록 중이던 류지혁은 이적 후 삼성에서 27경기 동안 타율 0.303(99타수 30안타)으로 3할 타율을 넘어섰다.
타점 생산도 삼성에서 훨씬 늘었다.
삼성에서 뛴 경기가 절반도 채 되지 않음에도 KIA에서 올린 17타점을 넘어서는 18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적 직후엔 다소 부진했던 류지혁은 8월에만 타율 0.463(41타수 19안타) 1홈런 11타점 5도루로 맹활약하고 있다.
류지혁의 이적 후만 따져보면 삼성 타선은 타율 0.298(955타수 285안타)로 10개팀 통틀어 전체 1위다.
불펜이 약한 탓이지 마운드도 괜찮았다면 6할대 승률도 가능했을 타선이다.
류지혁은 15일 대구 LG전에서도 6회 2-2 동점 만루 상황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삼성이 6-5로 승리하면서 류지혁의 적시타는 결승타가 됐다.
류지혁의 가치는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빛난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류지혁은 15일 경기에서도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가 경기 후반엔 3루수로 뛰었다.
내야 어디에 세워놔도 수비력을 발휘하는 류지혁의 존재 덕분에 박진만 감독은 선수 활용 폭을 더욱 넓힐 수 있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부터 삼성은 단 한 번도 최하위를 기록한 적이 없다.
지난 7월만 해도 창단 첫 꼴찌가 유력했지만, 8월 들어 상승세를 타며 그 가능성을 조금씩 낮추고 있다.
‘넝쿨째 굴러들어온 복덩이’ 류지혁이 삼성의 꼴찌를 막아내는 선봉장이 될지 주목된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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