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대표팀 미디어데이
선수들 AG·파리올림픽 금빛 포부
안세영 “즐기면 좋은 결과 따를 것”
3월 전영오픈부터 파죽지세 이어가
女복식·男복식·혼합 복식도 상승세
김학균 감독 “기세 이어 기대 부응”
장미란 2차관, 선수촌 찾아 격려
“선수 눈높이서 꼼꼼히 챙기겠다”
1990∼2000년대 셔틀콕 강국으로 세계 무대를 호령한 한국 배드민턴은 올림픽 무대에서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금메달을 따내지 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노메달의 굴욕까지 당했다.
길었던 침체기를 지나 한국 배드민턴에 새로운 전성기가 찾아왔다.
대표팀 선수들은 올해부터 각종 세계 대회에서 맹활약을 이어오며 다음 달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 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한국은 최근 일본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세계 팀 랭킹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김학균 감독이 이끄는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은 16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미디어데이를 갖고 아시안게임 포부를 밝혔다.
 |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이 16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훈련하고 있다.
진천=뉴스1 |
가장 주목을 받는 선수는 여자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21·삼성생명)이다.
그는 올해 파죽지세로 이번 시즌 여자 단식 타이틀을 수집하더니 세계 정상에 등극했다.
지난 3월 전영오픈에서 1996년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따낸 안세영은 지난달 코리아오픈과 일본오픈에서도 연달아 우승하며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를 제치고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이 역시 방수현 이후 27년 만이다.
1996 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방수현은 한국 단식 선수로는 유일하게 세계배드민턴연맹 ‘명예의 전당’에 올라있는 ‘레전드’다.
안세영은 방수현의 뒤를 잇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안세영은 이날 “아시안게임이 중국에서 열리는데, 대회가 어디서 개최되든 평소처럼 즐기면서 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랭킹 1위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설레고 기대도 된다”며 “랭킹 1위답게 실력을 보이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여자 복식의 면면도 화려하다.
여자 복식 랭킹 3위에 빛나는 ‘킴콩 듀오’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 조는 최근 일본 오픈에 이어 호주 오픈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는 등 이번 시즌 4승을 거두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랭킹 4위의 이소희(인천공항)-백하나(새마을금고) 조도 지난 전영 오픈에서 은메달을 목에 거는 등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다.
남자 복식과 혼합 복식 등의 전망도 나쁘지 않다.
남자 복식 세계 6위 강민혁-서승재(이상 삼성생명) 조는 지난달 코리아오픈 3위 아쉬움을 떨쳐내고 지난 6일 호주오픈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전영오픈 혼합복식에선 서승재-채유정(인천공항)이 은메달,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 조가 동메달을 따내며 실력을 증명했다.
지난해 11월 지휘봉을 잡은 김학균 감독은 “선수들과 지도자들 사이에 서로 믿고 훈련하면서 올해 초부터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며 “현재 기세를 이어간다면 선수들이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격려를 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이제 오는 21~27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2023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뒤 다음 달 5~10일엔 중국오픈에 참가한다.
이후 같은 달 23일 항저우에서 개막하는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 장미란(앞줄 오른쪽 두 번째)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16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진천=뉴스1 |
한편 ‘역도 영웅’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이날 선수촌을 방문해 배드민턴, 역도 등 각 종목 후배들을 격려했다.
그는 “진천선수촌을 세계 최고의 훈련 환경을 갖춘 종합 시설로 만들겠다.
국가대표로 선수촌 생활을 직접 해본 만큼 선수들의 눈높이에서 필요한 사항을 더 꼼꼼히 챙기겠다”고 밝혔다.
그는 선수들에게 “부상 없는 안전한 대회를 치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국민이 환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진천=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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