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황선우가 레이스를 마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황선우(20·강원도청)가 역사를 향해 간다.
황선우는 27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아쿠아틱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4일 차에서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차지하며 대회 2관왕을 작성했다.
시작은 남자 자유형 200m였다.
예선을 1분47초08, 전체 1위로 돌파한 그는 4레인을 배정 받아 결승전에 임했다.
3레인에서는 그의 대표팀 동료 이호준이, 6레인에는 강력한 경쟁자 판잔러(중국)가 위치했다.
적수가 없었다.
완벽한 출발, 잠영으로 시작한 그는 50m 구간을 24초33로 가장 먼저 뚫었다.
속도는 줄지 않았다.
한 번도 1위를 내려놓지 않고 힘차게 물살을 갈랐다.
마지막 터치패드를 찍은 순간까지 총 1분44초40이 걸렸다.
지난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기록한 올 시즌 개인 최고 기록 1분44초42를 0.02초 당겼다.
이는 한국 신기록이자 2010년 광저우에서 원조 ‘마린보이’ 박태환이 작성한 1분44초80의 대회 기록을 0.40초 단축시킨 신기록이다.
동료 이호준이 축포를 더했다.
1분45초56으로 개인 최고 기록을 써 동메달에 이름을 새겼다.
한국 수영은 2002년 부산 대회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조성모(은), 한규철(동)이 이룩한 동반 메달 획득을 21년 만에 재현했다.
 | 황선우와 판잔러(왼쪽·중국)이 각자의 메달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황선우의 질주는 끝이 아니었다.
시상식을 진행하며 숨을 고른 후, 이날의 마지막을 장식한 종목인 혼성 400m 혼계영에도 출전했다.
이은지(배영)-최동열(평영)-김서영(접영)에 이어 마지막 주자를 맡았다.
상황은 쉽지 않았다.
‘1강’ 중국이 치고 나가는 가운데 순위 싸움에서 처졌다.
하지만 황선우는 마지막까지 힘을 짜내 자유형 구간을 돌파하면서 최종 3분46초78의 기록을 써냈다.
3분37초73의 아시아 기록을 세운 중국, 3분44초64의 일본을 이어 동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이은지, 최동열, 김영범, 허연경이 작성한 한국 신기록 3분47초09를 0.31초 앞당기는 쾌거도 올렸다.
 | | 사진=뉴시스 |
이로써 황선우는 이날 대회 2관왕이라는 뜻깊은 기록에 닿았다.
최윤희(1982년 뉴델리), 박태환(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에 이어 한국 수영 사상 3번째 3관왕을 향한 도전도 이어간다.
2관왕 등장만으로도 박태환 이후 13년 만이라 이미 그 의미가 깊다.
이번 대회에만 메달 5개를 사냥했다.
24일 자유형 100m의 동메달이 시작이었다.
25일은 남자 계영 800m에서 동료들과 아시아 신기록을 작성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6일 남자 혼계영 400m에서도 은메달을 추가했다.
1일 차부터 이날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시상대에 올랐고, 금·은·동을 모두 맛보기까지 했다.
기록을 쏟아낸 황선우는 자신의 무대가 아시아가 아닌 세계라는 것을 재확인시켰다.
항저우=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월드(www.sportsworldi.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
|
등록안내
등록안내
0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