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진화=박준범기자] “알게 모르게 도움 4개를 기록했는데 다들 잘 모르더라고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고영준(포항 스틸러스)은 이번 대회에서 활약도에 비해 가장 주목받지 못하는 자원 중 한 명이다.
고영준은 2선 중앙에 주로 배치돼 뛴다.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오기 전까지는 그 자리의 주전이었고, 조별리그 3차전(바레인)과 16강전(키르기스스탄)에는 교체로 출격했다.
고영준은 선발로든 교체로든 출전해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는 27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키르기스스탄과 16강전에서 후반 15분 이강인과 교체돼 출전했다.
그가 투입된 후 대표팀은 공격에 활기를 띠었고,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5-1 승리를 마무리했다.
고영준은 도움 1개를 추가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고영준은 “토너먼트라서 확실히 긴장감이 있었다.
아직 고비라고 하긴 그렇지만 힘든 상황을 이겨내서 8강에 올라가서 기분이 좋다”라며 “팀 분위기가 되게 좋다.
같이 모여서 훈련한 기간이 길지는 않은데 친해지고 있는 것 같다.
분위기가 점점 좋아진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잘해서 (공격이) 잘 됐다기보다는 전반에 모든 선수가 열심히 뛰어서 상대가 힘이 빠졌다.
그렇기 때문에 나한테 공간이 많이 났고 좋은 플레이가 나온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고영준은 지난 6월 평가전에서 이곳 진화 스포츠센터를 밟았다.
다만 2차전에서는 페널티박스로 진입하다 상대 태클에 부상을 입기도 했다.
다행인 것은 대표팀은 이곳 진화를 떠나 항저우로 이동한다.
대표팀은 8강을 항저우 황룽스포츠센터에서 치른다.
고영준은 “이 경기장이 아니라서 괜찮은 것 같다”라며 “상대가 ‘악의’를 갖고 한 게 아니라 무섭거나 그런 기분은 들지 않는다.
중요한 경기니까 열심히 해서 4강에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영준은 꾸준히 출전하며 2선에서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소속팀 포항에서 맡던 역할과 유사하다.
고영준은 “감독님이 나한테 요구하는 것이 내가 (소속팀에서) 항상 하던 것들이다.
익숙하기에 잘할 수 있다.
옆에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잘 맞춰준다.
편하게 플레이하는 것 같다”라며 “각자의 역할이 있다.
교체로 들어가면 흐름을 바꾸는 역할이, 전반에 들어가면 처음부터 최선을 다해 싸워야 한다 =나한테 주어지는 역할에 맞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영준은 이미 4개의 도움을 적립했다.
공격 포인트도 차곡차곡 쌓고 있다.
고영준은 “내가 알게 모르게 4개의 도움을 올렸다.
다들 잘 모르더라”라고 내심 아쉬웠던 부분을 이야기한 뒤 “나는 조용히 내 할 것만 하고 있다.
큰 욕심 내지 않고 있다.
이제 올라갈수록 강한 팀들과 하니까 팀에 맞는 플레이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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